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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세 인하, ‘준비된 국산차’ vs ‘당황한 수입차’ 극명한 대조

  • 기사입력 2015.08.28 17:43
  • 최종수정 2015.09.01 09:10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소식에 자동차 업계별 반응이 극명히 나뉘고 있다. 국산차 업계가 개소세 인하분을 소비자가격에 빠르게 반영한 반면, 일부 수입차 업체는 판매가격을 확정짓지 못해 영업 일선이 혼선을 빚고 있다. 

 

국산차 업계는 이번 정부 발표에 즉각 대응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6일 개소세 인하 발표 당일, 새로운 소비자가격을 확정하고 전시장 및 영업 일선에 배포했다. 일부 전시장은 출고 전 차량에 대한 계산서를 다시 발행하며 고객들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나섰다.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는 개소세 인하 혜택과 별도로 내수 판매 확대를 위한 추가적인 판촉 프로모션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개소세 인하 혜택을 누리기 위해 신형 에쿠스 출시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국지엠과 쌍용차 역시 27일 오전 새로운 가격표를 공지하고, 프로모션 확대를 검토하고 나섰다. 한국지엠과 쌍용차는 일부 비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구매 혜택을 집중할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27일 오후 변경된 가격을 현장에 전달했다. 다만, 르노삼성은 개소세 인하와 더불어 추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지양할 방침이다. 
 
국산차 업계가 대부분 일사불란한 대처를 보인 반면, 수입차 업계는 갑작스런 정부 발표에 허둥지둥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수입차 업계에서는 토요타·렉서스와 혼다만 26일 저녁 개소세 인하분을 반영한 가격표를 확정지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아우디, 푸조·시트로엥, 포드 등은 27일 늦은 오후 또는 28일 오전에서야 개소세 인하분을 반영한 새로운 가격표를 전시장에 전달할 수 있었다. 닛산·인피니티, 재규어·랜드로버, 크라이슬러·지프, 포르쉐, 폭스바겐 등은 아직까지 수입사가 가격 조정폭을 논의하고 있다.  
 
새로운 가격표를 전달받지 못한 브랜드의 경우 영업 일선에 혼란이 발생했다. 신차 판매에 대한 상담은 물론, 지난 26일부터 차량 출고 및 등록도 미뤄진 상태다. 일부 브랜드은 주말 이후 31일쯤 새로운 가격표가 확정될 전망이다.
 
갑작스런 개소세 인하 발표에 수입차 업계는 어안이 벙벙하다. 내년도 사업 계획을 수립할 시기에 4분기 판매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상당수 업체가 오는 9월 신차 판매 실적을 살펴본 뒤, 판촉 프로모션 계획을 수정할 방침이다.

 

일부 국산차 업체는 정부와 어느 정도 사전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더욱이 국산차의 개소세 산정 방식이 비교적 간단한 것도 빠른 가격 수정에 영향을 미쳤다.   
 
국산차 개소세는 공장도출하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공장도가격에는 제조 및 유통 비용과 기업 마진 등이 포함된다. 반면 수입차는 수입통관가격을 기준으로 개소세가 적용된다. 수입사 및 딜러사 마진과 유통 비용 등이 더해져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다. 수입차 업계가 새로운 가격표 책정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도 수입사와 딜러사 간 마진 조정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12년에도 개소세 인하를 시행한 바 있다. 그해 9월부터 연말까지 4개월 간 월 평균 신차 판매량은 직전대비 13.4%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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