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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30%씩 폭등, 폭락하는 올해 수입차 판매량‥이유는?

  • 기사입력 2015.08.06 13:37
  • 최종수정 2015.08.07 16:10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이 업계의 판매 전략에 따라 크게 요동치고 있다. 벤츠,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계를 포함한 유럽차가 전체의 80.4%를 점유한 가운데 해당 업체의 할인조건, 판매전략, 물량공급 여부에 따라 판매량이 24% 이상 오르내리고 있다.

▲ 6일 출시한 재규어의 신형 세단 XE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7월 수입차의 신규등록대수는 전월 대비 14.7% 감소한 2만707대다. 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3% 늘었다.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4만539대로 전년 동기간에 비해 25.1% 늘었다.

▲ 월간 수입차 판매량 추이 / 자료=KAIDA, 단위=대

 올 들어 수입차의 월간 판매량이 급격하게 오르내리고 있다. 2월에는 15.9% 하락했다가 다시 3월에는 32.9%나 올랐다. 이어 4월에 18.3% 감소했다가 6월에는 32%나 폭등했다. 그리고 7월에는 14.7% 하락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월간 등락폭이 최대 16.3%인 것을 고려하면 큰 폭의 변화다. 업계에서는 매달 판매량이 요동치는 이유로 물량공급, 할인정책을 꼽았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9월부터 유로6 디젤 엔진 적용과 독일차를 중심으로 풀 체인지 모델의 등장 등 굵직한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판매량이 크게 오르내렸다”며 “신 모델 등장을 앞두고서는 할인을 통해 재고를 처리하려는 업계의 움직임이 판매량에 반영됐다. 특히, 유로6 도입을 앞두고 유로5 디젤 엔진 모델의 물량을 조절하기 위해 유럽산 디젤 차의 판매량이 크게 움직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수입차협회의 월간 판매량 통계에 따르면 올해 월 평균 판매량은 2만77대로 작년 1만6054대에 비해 25.1% 늘었다. 하지만 가장 많이 판매한 6월에 2만4275대를 기록했다가 가장 적게 팔린 2월에는 1만6759대를 기록해 차이가 7516대나 났다. 반면, 작년에는 7월까지 최대치와 최저치의 차이가 4260대였다.

 이렇게 올들어 월간 판매량이 크게 요동치는 이유로는 각 업체의 할인 전략이 매달 바뀌기 때문이다. 올해 초 아우디가 구형 A6 모델을 판매하면서 할인폭을 늘렸고 뒤를 이어 BMW가 5시리즈와 3시리즈의 할인폭을 한시적으로 확대했다. 또, 폭스바겐이 골프 TSI의 재고물량 처리를 위해 큰 폭의 할인을 진행하면서 매달 특정 차종에 대한 판매량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올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8월까지 수입한 물량에 한해 유로5 엔진을 적용한 차를 올해 말까지 판매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들여온 유로5 모델에 대한 할인이 8월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메르세데스-벤츠의 A, B 클래스와 SUV 모델이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편, 수입차 업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자존심 경쟁도 차종별 할인 폭을 늘리는 이유다. 한동안 1위를 지키던 BMW가 올해 아우디와 벤츠가 판매량을 늘리자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 스포츠, 폭스바겐의 티구안 등은 물량이 부족해 들여오는대로 출고된다. 따라서 매달 해당 차종의 입항 여부에 따라 판매량이 크게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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