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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차, 하이브리드 경쟁 돌입할까? 레전드·임팔라·그랜저에 싼타크루즈까지

  • 기사입력 2015.06.23 11:11
  • 최종수정 2015.06.25 09:23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배기량 2000cc 이상의 대형 하이브리드자동차도 경쟁에 돌입할까. 현대자동차가 2.4리터 가솔린 엔진과 모터를 장착한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내놓고 독주하는 가운데 수입차와 국산차 각 브랜드에서도 대형차의 하이브리드 모델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다만, 기존 대비 1000~2000만원 가까이 값이 오르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혼다 레전드 하이브리드
▲ 혼다 레전드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

 23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가 대형세단 레전드의 하이브리드 모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에서 혼다의 고급 브랜드 어큐라의 RLX 모델로 팔리는 레전드는 작년 3.5리터 가솔린 모델을 출시했지만 판매는 많지 않다. 6480만원의 레전드는 올 들어 5월까지 총 61대가 판매됐다. 혼다의 최고급 세단이며 첨단 안전사양과 주행옵션이 대부분 장착된 모델이지만 대형 가솔린 엔진이라 연비가 낮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혼다코리아는 레전드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준비해왔다.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레전드 하이브리드를 공개하고 관람객의 반응 등을 살핀 혼다코리아는 레전드 하이브리드의 배출가스 관련 인증 등을 모두 마치고 출시 여부를 고민하는 중이다. 현대차의 그랜저는 2.4 가솔린 모델과 2.4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 차이가 500만원에 불과해 세금 면제 혜택 등을 고려하면 경쟁력을 갖췄다. 반면, 1000만원 이상 가솔린 모델 대비 값이 오르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혼다코리아는 고민이다.

 레전드 하이브리드는 앞·뒤 바퀴에 각각 47마력(hp)과 36마력(hp)의 전기 모터를 장착해 총 377마력(hp)의 출력을 낸다. 또한,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적용했다. 연비는 미국 기준으로 3.5리터 레전드 모델 대비 도심에서는 약 40%, 고속도로에서는 약 25% 향상됐다.

 국산차 가운데는 쉐보레가 곧 출시하는 대형세단 임팔라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다. 하지만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임팔라는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대형 세단이다. 국내 생산 여부를 두고 한국지엠의 노사가 협의중인 상태지만 초기에는 전량 수입해서 판매하는 방안으로 방향을 정했다. 그러나 임팔라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는 당분간 없다. 쉐보레가 인증받은 임팔라는. 2.5리터와 3.6리터의 가솔린 모델 뿐이다.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가져와 가격이 오를 경우 구매력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국내 쏘렌토 동호회에 올라온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위장막 주행 모습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디젤 하이브리드 개발에 몰입하고 있다. 현대차 싼타페에 디젤 하이브리드를 적용해 도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투싼, 스포티지급의 소형 SUV에 디젤 하이브리드를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디젤 하이브리드를 여러 차종에 적용해 테스트하는 중이다”라며 “쏘렌토나 싼타페, 카니발에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했지만 가격이 기존 대비 1000만원 이상 올라 경쟁력이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장기적으로 디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개발한 픽업트럭 싼타크루즈에도 디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도로테스트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연구소 근처에서 싼타크루즈의 화물적재 공간을 채워 SUV처럼 보이게 위장한 차가 자주 목격된다”며 “픽업트럭 개발과 디젤 하이브리드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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