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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딜러들, 분기 마감 임박 "수십억대 베리어블 마진(variable margin) 잡아라"

  • 기사입력 2015.06.22 16:12
  • 최종수정 2015.06.24 09:4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일부 수입차업체들이 1분기 마감을 앞두고 많게는 수십억대에 달하는 베리어블 마진(variable margin)을 놓치지 않기 위해 판매목표 달성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베리어블 마진이란 수입차 업체들이 판매딜러들의 목표 달성 혹은 통제를 위해 적용하는 변동 마진제의 일종이다.

수입차들은 일반적으로 국내 판매딜러들에게 연간 13%-15%의 고정 판매 수수료를 지급해 왔으나 최근에는 12%의 고정 마진에 각 분기당 목표를 할당, 이를 달성하는 딜러에게는 나머지 2%의 마진을 지급하고 있다.

이는 판매 목표 외에 지시사항 이행정도 등 다른 항목들도 포함돼 있어 임포터와 국내 판매딜러들간의 불공정 관행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독일의 한 수입차 딜러 관계자는 "베리어블 마진을 어느정도 확보하느냐에 따라 그 해 경영실적이  좌우되고 있어 딜러들에게는 임포터의 지시에 절대 복종 할 수 밖에 없는 베리어블 마진이 가장 부담스런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고 털어 놨다.

독일 포르쉐의 경우, 최대 딜러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주)가 지난 5월과 6월 파나메라 디젤 등 일부 차종에 대해 최대 7%의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파나메라 뿐만 아니라 잘나가는 카이엔과 마칸에 대해서도 2-3%의 할인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예전에 못보던 파격적인 할인 조건이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두 달 동안 이같은 할인판매를 계속하면 12억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 같은 파격 할인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17억원에 달하는 베리어블 마진을 포기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이달 말까지 할당된 목표를 채우지 못하게 되면 베리어블 마진이 그만큼 깎이게 된다.

이는 쓰리피스모터스 등 다른 판매딜러들도 마찬가지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서울지역 딜러 역시 분기 목표달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1분기 목표를 무난히 달성하게 되면 무려 10억원 가까운 베리어블 마진을 받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베리어블 마진제도는 포르쉐와 재규어랜드로버 외에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과 유럽업체 대부분이 채용하고 있다.

이는 판매딜러들간의 과잉 할인판매를 부추기는 주요 요인중의 하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6월과 12월 연간 두 차례 가장 좋은 조건으로 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임포터와 판매딜러간의 불공정 관행 타파와 국내 수입차 유통구조의 건전성을 위해서는 이 같은 변동 마진제 철폐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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