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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스바겐에 이런 차가? 클래식 매력 대형세단 ‘페이톤’

  • 기사입력 2015.05.29 11:39
  • 최종수정 2015.06.01 15:57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오랜만에 독특한 차를 시승했다. 폭스바겐의 대형 세단 페이톤. 혹자는 오래된 플랫폼이라 매력이 떨어진다고 말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벤틀리의 기본이 되는 차라고 독특한 매력을 강조한다. 2002년 폭스바겐에서 1억원이 넘는 고급 차로 탄생해 두 차례 부분변경만을 거친 모델이다. 실내는 클래식한 매력이 가득했고 달리기 성능은 최신 세단의 느낌 그대로다. 세련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담은 다른 브랜드의 최고급 세단과 다른 매력을 만나봤다.

 
 
 

 폭스바겐에서 페이톤은 절대적인 존재다. 폴로와 골프, 파사트를 주로 만났던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폭스바겐에서 만든 럭셔리 세단이 어떨지 상상하기 힘들다. 독일에서 대중브랜드로 인식됐지만 페이톤은 대중적인 차라고 보긴 어렵다. 독특한 매력이 가득하다.

 운전석에 앉으면 클래식 분위기의 실내가 눈을 사로잡는다. 그 어느 차보다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우드그레인은 요즘은 어떤 차에서도 볼 수 없다. 컵홀더까지 우드그레인의 덮개를 갖고 있다. LCD로 가득 채운 계기반이 유행이지만 페이톤은 동그란 창에 바늘이 움직인다. 바람이 나오는 송풍구는 작동 여부에 따라 덮개가 내려온다. 독특하다.

 
 
 
 

 시선을 돌리면 넓은 뒷자리가 보인다. 정확하게 ‘자동차’라고 부를 수 있는 형태다. 운전기사를 두고 운행하기에는 뒷좌석 편의사양이 조금 부족하고 오너드라이버가 선택하기에는 차가 크다. 가족이 편하게 타고 다닐 수 있다. 비록 시승차는 검정색이었지만 좀 더 밝은 톤이었으면 매력이 더할 듯 보인다.

 트렁크 공간은 인상적으로 넓다. 넓고 깊다. 엎드려 팔을 뻗어도 트렁크 끝까지 닿지 않는다. 물건을 넣으면 속으로 빨려들어가듯이 쑥 들어간다. 유모차를 접어 넣었다. 국산 중형 세단에서는 가로로 겨우 들어가던 것이 왼쪽 한편으로 세로로 밀어 넣을 수 있다. 오른쪽 공간에는 라면박스 만한 상자를 네댓 개 이상 넣을 수 있었다.

 
 
 

 페이톤의 매력은 주행성능이다. 상시사륜구동을 적용했고 3.0리터의 디젤 엔진이다. 240마력, 51.0kg.m의 토크로 출력도 충분하다. 5미터가 넘는 긴 차체 덕분에 주행성능도 안정적이다. 또, 부드럽게 혹은 하드하게 조절할 수 있는 서스펜션은 취향에 따라, 기분에 따라 주행 질감을 바꿔준다.

 
 
 
 
 
 

 8550만원의 대형 고급차를 구입하면서도 연비를 고려하는 게 요즘 추세다. 그런 점에서는 페이톤은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졌다. 복합기준 공인연비는 9.6km/l. 하지만 시내 주행에서는 5~7km/l 대의 연비를 기록했다. 고속 장거리 주행에서는 10km/l를 훌쩍 넘겼다. 수백 대씩 팔리는 폭스바겐의 인기 차종과 달리 매달 십여대만 팔리는 페이톤은 희소성도 매력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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