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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출신 인재 영입 열풍…車업계 임원 사관학교로 주목

  • 기사입력 2015.04.17 17:25
  • 최종수정 2015.04.21 10:53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인피니티 롤란드 크루거 대표, 폭스바겐 헤르베르트 디이스 CEO, 현대차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 캐딜락 유럽총괄 안드레아스 샤프 부사장, 포르쉐코리아 조남현 이사, 볼보코리아 이윤모 대표, FCA 코리아 송승국 상무.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최근 자동차 업계 고위임원 인사 트렌트는 단연 ‘BMW’다. 지난 1년간 국내외 어디서나 BMW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작년 9월 닛산은 인피니티의 새로운 수장으로 롤란드 크루거(Roland Krüger)를 선임했다. BMW 그룹 수석부사장 출신인 크루거 대표는 동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거쳐, 일본 법인장과 독일 세일즈 및 마케팅 총괄임원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올해 1월 북미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인피니티 대표로서 첫 행보를 보였다. 
 
BMW R&D 총괄 사장인 헤르베르트 디이스(Herbert Diess)는 작년 12월 폭스바겐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겼다. 그 동안 폭스바겐 그룹과 브랜드를 모두 총괄하던 마틴 빈터콘(Martin Winterkorn) 회장은 그룹 업무만을 전담하게 됐으며, 그의 빈자리를 디이스 사장이 물려받게 됐다. 
 
디이스 사장은 BMW X시리즈 개발 책임부터 i시리즈 개발 총괄까지 다양한 신차 개발에 관여했으며, 토요타와의 기술 합작 등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구매 총괄 및 R&D 협력 담당 사장으로 재임할 당시,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으며 국내 부품사와의 협력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같은 달, 폭스바겐에 이어 현대차도 BMW 출신 임원 영입을 발표했다. 현대·기아차는 BMW M 총괄 출신의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을 남양연구소 차량시험 및 고성능차 개발 총괄 부사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미래 고성능 브랜드인 ‘N’을 포함한 고성능차 개발은 물론, WRC와 같은 모터스포츠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3월 제너럴 모터스(이하 GM)는 BMW 출신의 안드레아스 샤프(Andreas Schaaf)를 캐딜락 유럽 총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샤프 부사장은 한국에서 세일즈·마케팅 총괄 및 부사장직을 맡았으며, 인도 법인장 등을 지냈다. 
  
BMW 출신의 인재 영입 행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뿐만 아니라 국내 수입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2월 FCA 코리아(前 크라이슬러코리아)가 BMW 코리아 출신의 송승국 상무를 세일즈 총괄임원으로 영입했다. 
 
작년 7월에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그 동안 공석이었던 대표 자리에 이윤모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 이 대표는 BMW 코리아에서 세일즈 및 A/S 총괄임원을 역임했다. 
 
이어 10월에는 포르쉐 코리아가 세일즈 총괄임원 자리에 BMW 본사 출신의 조남현 이사를 앉혔다. 조 이사는 BMW 코리아에서 독일 본사로 발탁된 뒤, 아·태지역 담당자로 근무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BMW 출신의 인재를 선호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BMW는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은 물론,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수년째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을 선도하는 리딩 기업의 핵심 인재를 영입해 축적된 노하우를 빠르게 접목하기 위함이다.
 
BMW는 세분화된 인사 시스템과 철저한 브랜드 관리 등을 통해 신입사원부터 글로벌 인재를 체계적인 육성하고 있다. 실제로 신입사원의 ‘기본 소양 교육(Initial Certification Training·ICT)’부터 직급마다 카테고리별로 규정된 ‘포커스 트레이닝(Focus Training)’ 등의 강도는 1한기 대학 전공 수업과 맞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MW 그룹 코리아 김효준 대표는 올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BMW 코리아 출신의 최초 해외법인장 탄생에 대해 기대감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캐딜락 유럽총괄로 자리를 옮긴 샤프 부사장의 경우 BMW 코리아에서 부사장을 거쳐 인도법인장을 맡았지만, 시작은 독일 본사 출신이었다. 
 
자동차 업계 내 BMW 출신 인사 선호 현상은 한동안 더 지속될 전망이다. 그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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