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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위기는 곧 기회다’ 러시아 투자 확대…현대차와 ‘닮은꼴’ 행보 주목

  • 기사입력 2015.04.13 11:20
  • 최종수정 2015.04.14 21:12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포드가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러시아 시장에서 과감한 투자를 선택했다. 
 
포드는 최근 신형 몬데오를 비롯한 4개의 신차를 러시아 합작 공장에서 생산할 것을 전격 발표했다. 또한 현지 합작사인 포드-솔러스(Ford-Sollers)의 지분을 확대하고, 추가 지원 자금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토모티브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러시아에 신형 몬데오와 포커스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차례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지 생산 시설의 늘리고, 현대화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분기 러시아 신차 시장은 전년대비 36.3% 감소한 38만여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포드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70%나 급감한 5천대 수준에 그쳤다.  
   
러시아는 작년 3월 크림반도 병합 이후 시작된 서방의 경제제재를 비롯해 유가 폭락과 화폐 가치 하락 등이 시장 전반에 몰아쳤다. 경기 침체 속에서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태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르노-닛산-아브토바즈와 폭스바겐 등이 현지 일부 공장 가동을 멈췄으며, PSA 푸조 시트로엥 등은 물량 공급을 중단했다. GM의 경우 올해 러시아 시장 철수를 최종 결정했다. 솔러스와 CKD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쌍용차도 지난 2월부터 수출을 멈췄다.
   
이 가운데 포드가 러시아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지 시장의 잠재력을 믿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 또한 자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250억 루블(한화 480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러시아 현지 생산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시장점유율을 20%대까지 끌어올렸다. 글로벌 제작사의 이탈과 현지 업체들의 폐업이 더해지며 시장 지배력은 한층 강해졌다.  이번 포드의 행보 역시 이 같은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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