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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최종식 신임사장, "환율이 관건. 유럽. 중국서 승부"

  • 기사입력 2015.03.24 08:50
  • 최종수정 2015.03.25 14:3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쌍용차를 이끌게 될 최종식 신임사장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제품경쟁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환율이다. 원화가 상승하고 다른 나라의 화폐가치가 떨어지게 되면 가격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에 차를 팔기가 그만큼 어려워진다.”

“일본 엔화를 비롯해 유로화와 칠레 페소, 브라질 리라, 인도 루피 등 우리나라와 경쟁관계에 있는 국가나 주요 수출국의 통화가치가 크게 낮아져 수출이 너무 어려워졌다.”

“이는 우리 쌍용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차 전체의 문제다. 제품경쟁력과 함께 환율 경쟁력을 갖추는 게 시급한 과제다.”

24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새 대표 선임을 앞두고 있는 최종식부사장은 걱정이 앞선다.

신차 티볼리가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이고 있어 다소 희망적이지만 러시아 위기와 환율문제로 올해 수출이 무려 46.7%나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1-2월 쌍용차의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 14.6%나 줄었다.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든 탓이다.

이대로라면 올해 목표치인 15만6천대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쌍용차 전체 수출의 약 30%(연간 3만대)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로의 수출중단이 치명적이다.

때문에 최 사장은 최근 시장이 빠르게 살아나고 있는 서유럽시장과 중국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올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달 초 제네바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소형 SUV 티볼리가 유럽 현지 딜러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데다 유럽시장이 올들어 미국과 중국을 제치고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또, 내달 20일 개막되는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중국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중국은 현지 판매딜러 200여명이 티볼리 신차발표회에 몰려 올 정도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델이다.

최사장은 "중국 역시 중앙정부의 압박으로 자동차업체들이 모두 가격을 낮추고 있는데다 과잉공급으로 재고량도 많이 쌓여 있는 상황이어서 공략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판매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쌍용차가 가장 큰 기대를 거는 차종은 역시 신차 티볼리다. 티볼리는 내수 3천대 등 월 평균 5천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오는 6월 디젤모델, 12월 롱보디 모델이 투입되면 올해 내수 4만대, 수출 6만대 등 총 10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티볼리 롱보디모델이 체어맨 등을 생산하는 2조립 라인에서 생산에 들어가게 되면 공장 가동도 다소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최 신임사장은 빠르면 이번 주 내 평택공장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며 당분간 평택공장에 머물면서 티볼리 생산 확대 등 현장을 직접 챙길 계획이다.

한편, 최사장의 대표 선임과 함께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이유일사장은 쌍용차의 북미진출 프로젝트를 전담하게 된다.

쌍용차는 2017년 북미시장 진입을 목표로 컨설팅업체를 통해 1차 조사작업을 마무리했으며 하반기부터는 딜러망 구축 등 세부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또 최사장이 맡고 있는 세일즈와 마케팅 총괄업무는 당분간 각 부문장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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