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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제외한 국산차 4사, 심각한 판매부진... 전 세계 주요시장서 고전

  • 기사입력 2015.03.23 12:55
  • 최종수정 2015.03.24 15:5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르노삼성자동차를 제외한 국산차 4사가 올들어 심각한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세계 주요시장에서 일본과 미국 등 경쟁업체들에 밀리면서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

정부는 국산차 수출부진이 심각해지자 연일 대책회의를 열고 있으나 이렇다할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23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월까지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74만6471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5.7%, 기아자동차는 47만4520대로 5.1%가 각각 줄었다.

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도 9만966대와 1만9895대로 13.0%와 14.6%가 각각 감소했다. 이 기간 르노삼성차만 3만2414대로 124.5%가 증가, 국산차 5사 중 유일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내수와 해외에서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특히 국내에서 생산, 해외로 수출되는 물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와 해외 판매가 5% 가량 줄어든데 비해 국내 생산 수출물량은 9.3%가 줄었으며 기아차도 11.1%로 전체 해외 판매 감소율인 2.6%보다 월등히 높았다.

한국지엠과 쌍용차도 이 기간 수출이 13.0%와 46.7%가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국산차 5사의 1-2월 수출물량은 46만209대로 전년 동기대비 8.4%, 수출금액은 71억6천만 달러로 10.4%가 각각 줄었다.

올해 세계 자동차 연간 판매는 미국과 서유럽, 중국, 인도 시장의 활황으로 전년대비 3.2%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1-2월 판매량도 미국이 약 6%, 유럽과 중국은 7% 가량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주요 시장에서의 국산차 점유율도 낮이고 있다. 미국시장은 국산차 점유율이 7.5%로 전년 동기대비 0.3%, EU시장은 5.9%로 0.1% 포인트가 하락했다.

반면, 이들 지역에서의 일본차 점유율은 38.5%와 13.0%로 전년 동기에 비해 0.9%, 0.8% 포인트가 각각 상승, 대조를 보이고 있다.

국산차의 러시아 및  중남미지역 수출도 70%와 22%가 격감했다.

국산차의 수출격감은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사상 첫 800만대 돌파를 위해 무리수를 둔 후유증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엔화 약세의 일본과 다양한 신차 라인업을 보유한 미국과의 경쟁에서 크게 밀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기관들은 자동차업체들을 불러 놓고 연일 자동차 수출 확대 대책회의를 열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생산은 인건비 등 생산원가 부담으로 생산 자체가 정체된 상황이어서 국내생산 확대를 통한 수출증대는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에 차량을 공급하고 있는 한국지엠은 GM의 주요 시장 물량 축소로 수출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다 쌍용차도 주력인 러시아의 신차 수요 급감으로 올해 수출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어 르노삼성차를 제외한 국산차 4사의 올해 목표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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