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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판매 폭증…유로5 떨이 위한 할인공세

  • 기사입력 2015.02.05 16:02
  • 최종수정 2015.02.06 16:31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연초부터 수입자동차의 판매 정책에 따라 판매량이 크게 들썩이고 있다. 현금할인과 금융프로모션을 앞세운 브랜드의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일부 인기 차종의 대기물량이 풀리며 수입차 판매 순위가 바뀌었다.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던 BMW는 1월 판매량에서 3위로 내려갔고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의 실적은 급상승했다.

▲ 13개월간 수입차 상위 브랜드 판매 동향. 1월 급작스런 판매량 변화가 눈에 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1월 판매량 자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4367대를 판매해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아우디는 3550대로 2위, BMW는 3008대로 3위다. 폭스바겐을 포함한 독일 4사의 판매량은 전월대비 벤츠가 61%, 아우디가 101%의 폭발적 성장을 기록했고 폭스바겐 3% 상승한 반면 BMW는 2% 감소했다. 이외에도 포드(38%), 혼다(66%), 볼보(107%), 포르쉐(80%)가 큰 폭의 판매량 증가를 나타내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의 수입차 판매량을 오토데일리가 분석한 결과 몇 가지 공통점이 발견됐다. 차종에 따라 1월 큰 폭의 가격 할인을 제공했거나 대기물량이 풀리며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1월 수입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아우디 A6 35 TDI는 전월대비 166% 늘어난 807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아우디가 A6 모델에 대해 최대 1000만원의 할인을 제공한 것이 판매량 급증의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아우디는 동호회 등을 통해 A6 모델에 대해서는 금융프로그램 사용 여부에 따라 800~1000만원까지 할인을 제공하고 A4 모델은 500~600만원, A5 모델에는 700만원의 할인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가 할인을 제공하는 A4, A6 등 주요 차종은 지난해 9월로 유럽에서 생산을 중단한 유로5 기준의 디젤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9월까지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업체에서는 할인을 통해서라도 가능한 많은 물량을 판매하기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비슷한 상황이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폭스바겐에서도 나타났다. 폭스바겐은 현금할인 대신 공식적인 금융프로모션을 통해 차종에 따라 100~700만원까지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겉으로는 폭스바겐 10주년을 기념해 금융프로모션을 한다고 밝혔지만 2월에도 프로모션을 연장하기로 하면서 당분간 할인은 계속된다.

 1월 판매량에서 상위권에 올라온 폭스바겐의 파사트, 티구안, 골프 등은 모두 유로5 디젤 엔진을 사용해 역시 오는 9월까지만 판매할 수 있다.

▲ 수입차 1월 판매량 상위 모델 차종별 분석. 상위 20개 모델 가운데 절반이 올해 단종을 앞둔 유로5 디젤 엔진 차종이었다.

 반면, 물량이 부족해 입항 수량에 따라 판매량이 들쑥날쑥한 차종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C220 블루텍은 1월 533대가 팔려 전월 대비 54% 성장했다. E 250 블루텍 4MATIC 역시 225% 늘어난 462대를 기록했다. 또,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는 아직도 대기물량이 5000여대가 있어서 당분간 입항 수량에 따라 판매량이 정해질 전망이다.

 1월 판매량 상위권 20개 차종 가운데 오는 9월로 판매가 종료되는 유로5 디젤 차종은 10개였다. 유로6 디젤은 4개에 불과했고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만 들여왔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가 각각 5개와 1개로 단종을 앞둔 유로 5 디젤차의 할인폭이 컸고 이로 인해 판매량이 급증했다.

 한편, 수입차 판매 1위를 지켜오던 BMW는 지난해 연간 4만대 판매량을 달성하기 위해 11월과 12월 본격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했고 이로 인해 1월에는 다소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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