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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불 떨어진 현대차, 美서 딜러 달래기 나서

  • 기사입력 2015.01.26 16:58
  • 최종수정 2015.01.27 14:48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딜러들은 지난해 타사에 비해 신차 부족과 마케팅의 실패를 원인으로 지목하며 현대차에 대해 사태 해결을 위한 개선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현대차는 디트로이트모터쇼를 시작으로 미국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정의선 부회장이 금융상품을 적극 활용할 것을 지시했고 딜러 인센티브 등의 상향 조정도 이뤄질 전망이다.

▲ 현대자동차 미국 딜러가 홈페이지를 통해 쏘나타를 소개하고있다.

 26일 오토모티브뉴스 등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딜러들이 협의회 차원에서 현대차의 인센티브 정책과 광고 마케팅 방향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작년 미국서 이뤄진 연비과장 문제도 판매에 영향을 미쳤고 새로 출시한 신형 LF쏘나타의 경우 광고 메시지가 모호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현대자동차의 미국지역 딜러 협의회 의장 아담 클라우샤는 오토모티브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우리는 현대차를 표현할 1개의 정확한 메시지를 갖지 못했다”며 “(쏘나타 광고가) 전달하려는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클라우샤 의장은 작년 현대차의 판매실적 부진이 미국과 일본차의 공세 시점에도 현대가 신차를 내놓지 못한데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우려도 나타났다. 현대차 미국 딜러들은 딜러샵 리노베이션 등에 대해서도 불만이 있으며 타사에 비해 판매 인센티브도 부족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의 주요차종 판매 동향 (단위, 대)

 현대차는 작년 미국 시장에서 주력 차종인 쏘나타와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의 판매가 줄었다. 미국시장 진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던 현대차에게는 처음 겪는 일이다. 작년 쏘나타는 미국에서 21만5413대를 판매해 2013년에 비해서는 늘었지만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2012년 23만여 대와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엘란트라 역시 작년 22만2023대를 팔았지만 2013년 24만7912대와 비교하면 줄었다. 이들 주력 두 차종을 합한 숫자는 2013년 45만1560대를 기록해 정점을 이뤘고 작년 43만7436대로 하락세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준중형과 중형 세단의 신차를 내놓고 경쟁에 들어갔으며 일본차는 환율 등에서 우월한 위치에서 딜러 인센티브를 늘리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 2014년 미국시장 주요 중형세단 판매량과 순위 (단위, 대)

 현대차 미국 딜러 협의회 의장인 아담 클라우샤는 “내년에는 딜러 인센티브를 늘릴 필요가 있으며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진행해야한다”며 “제네시스, 쏘나타, 투싼, 엘란트라의 판매를 통해 10% 정도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캐피탈의 금융서비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새 차의 판매가 늘어나면 우리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미국 딜러 달래기에 나섰다. 정의선 부회장이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금융상품을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미국에서는 0%대 자동차 할부 금리가 등장했다. 현대차는 현대캐피탈아메리카를 통해 쏘나타를 첫 달 약 500달러(약 54만원)면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했고 딜러 인센티브도 작년 말 2000달러까지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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