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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몇 대 팔았나…국토부·제조사 발표 제각각 이유는?

국토부 등록 통계와 제조사 판매 발표 자료 비교해보니

  • 기사입력 2015.01.16 15:26
  • 최종수정 2015.01.19 09:11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지난해 국산차 5개사가 발표한 자동차 판매 기록이 일부 부풀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말 할인공세와 밀어내기를 포함한 실적 경쟁으로 공장에서는 떠났지만 소비자에게 전달하지 않은 차만 3만대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매달 집계를 마감하는 현장에서 판매 시점과 등록 시점이 달라 벌어지는 현상도 있지만 1만대 이상 차이나는 현상을 설명하기엔 설득력이 떨어진다.

 국토교통부가 15일 발표한 ‘자동차 제작사별 신규 등록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국산 5개사는 승용차를 기준으로 총 141만9398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국토부 등록 통계는 소비자가 자동차를 관공서에 등록한 수를 집계한 것이라 제조사가 발표하는 ‘판매량’ 집계보다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한다.

▲ 국산차 5개사의 연간 판매 실적과 국토부 자동차 등록대수 차이 / 자료=국토부, 각사

 국토부의 통계를 각 제조사가 이달 초 발표한 2014년 판매 실적과 비교하면 통계상 오류로 볼 수 없는 대규모의 차이가 발생했다. 5개 제조사의 차이를 모두 합하면 3만4413대다. 제조사는 판매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등록되지 않은 차다.

 브랜드별로는 르노삼성자동차가 1만7939대였고 현대자동차가 1만5601대였다. 쌍용차는 1996대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 같은 수치가 나오는 이유를 업계에서는 이른바 ‘밀어내기’로 보고있다. 차는 공장을 떠났지만 소비자에겐 전달되지 않은 상태다.

 반대로 기아차와 한국지엠은 각각 196대, 927대가 더 등록됐다. 생산량보다 많은 차가 신규로 등록된 현상도 '밀어내기'가 해마다 계속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설명이 가능하다.

 국산차의 판촉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지난해 12월을 살펴보면 모든 차 회사에서 밀어내기가 성행했다. 특히, 800만대 달성을 앞두고 대대적인 판매에 돌입했던 현대차는 밀어내기로 추정되는 물량이 무려 한 달간 2만대에 이르렀다.

▲ 판촉 경쟁이 치열했던 지난해 12월 국산차 5개사의가 발표한 판매량과 실제 차량 등록대수 /자료=국토부, 각사

 국산차 5개사와 국토부의 12월 판매와 등록 자료를 살펴보면 현대차는 6만9357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등록된 차는 4만9350대다. 2만7대의 차는 공장에서 팔려나갔지만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진 않았다.

 기아차는 4만8018대가 팔렸다고 밝혔지만 실제 등록은 4만1767대로 6251대 차이를 보였고 한국지엠은 5153대, 르노삼성은 5205대, 쌍용차는 2187대의 차이가 났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관행이라고 말했다. 국산차 판매점을 운영하는 A씨는 “연말에 실적을 채워야하는 상황에서 영업사원들이 주문을 넣어놓고 차가 나오더라도 인도를 못하는 상황은 종종 발생하는 일”이라며 “결국 재고차로 값을 낮춰 팔아야해서 피해는 영업사원에게 돌아가거나 이를 고지하지 않고 팔게 되면 소비자가 물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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