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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따윈 필요 없다” 독일 산업혁명 4.0의 요새 獨 '프라운호퍼 연구소'

  • 기사입력 2015.01.11 23:50
  • 최종수정 2015.01.12 14:3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최근 한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암암리에 예의 주시하고 연구소가 있다. 바로 독일 정부가 거국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더스트리 4.0’을 주도하고 있는 응용 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 연구소다.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막스 플랑크, 헬름홀츠, 라이프니쯔와 함께 독일 4대 국가연구소의 하나로, 1949년 설립된 독일의 대표적인 응용산업 분야 연구소(총 67개 연구소 보유)다.

이 연구소는 지난해 3월 박근혜대통령이 방문해 국내에 널리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또, 일본의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정정책장관도 지난해 7월 이 연구소를 방문한 뒤 직원들을 파견해 연구토록 지시하기도 했다.

노벨 과학상을 다수 수상한 일본이 벤치마킹에 나선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노벨상 같은 학문적인 성과보다는 제품의 개발 속도와 서비스 질 향상에 올인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라운호퍼 연구소 연구원들이 목표로 하는 것은 자신들이 연구한 프로젝트를 얼마나 빨리 기업의 생산 제품이나 서비스에 접목시키는가에 있다.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노리고 있는 국가들이 이 연구소를 주목하는 이유는 독일의 앞선 제품 생산프로세스나 응용력이 여기서 나오기 때문이다.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독일 정부와 민간회사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곳으로, 현재 전 세계 67개 지역에 거점 연구소를 운영중이며 연기에는 총 2만3천명의 직원들이 근무중이다.

이 연구소의 지난해 예산은 무려 25억 유로(3조2천19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동차를 통째로 CT 스캔한다

 

독일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 연구 거점을 운영하고 있는 프라운호퍼 연구소에서는 산업용 로봇에서부터 의료, 환경,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분야에서는 거대한 CT 스캐너를 통해 자동차의 내부 구조를 CG(컴퓨터그래픽)로 재현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연구소 본부가 있는 뮌헨 북쪽 약 200km 지점에 위치한 에를랑겐(Erlangen)의 연구 거점에는 세계 최대 크기의 X선 컴퓨터 단층촬영 장치(CT)가 설치돼 있다.

턴 테이블 위의 천장에 매달린 자동차에 강력한 X선을 비추면 자동차 내부의 미세한 배선이나 배관까지 선명하게 촬영돼 3차원 이미지로 비춰 진다.

이미지는 가로 세로 5m× 4m크기로 정밀도가 0.4mm에 달해 마치 자동차 속을 수술할 수 있을 정도로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차량이 고장이나 결함 사고 시 내부에서 어디가 어떻게 고장 났는지를 세밀하게 조사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몇 시간에서 몇 일이 걸릴 3차원 CT작업이 곧바로 해결되기 때문에 연구소에서는 정확하게 사물을 측정한 뒤 3차원 이미지를 만드는 방법 등을 자동차업체와 협력해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에는 폭스바겐과 다임러 벤츠, 지멘스 등 독일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호펜하임팀의 1부리그 승격 기여

 

뉘른베르크 거점 연구소에는 실물 크기의 축구장 화면에 비친다. 컴퓨터그래픽 화면에는 2명의 선수와 공의 위치가 5cm의 정밀도로 측정되며, 움직임이 그대로 재현된다.

모션 캡쳐기술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화면에 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한 것이 바로 독일남부 인구 3천여명의 마을에 있는 축구클럽 호펜하임이다.

독일 시스템업체인 SAP와 제휴, 선수들의 움직임을 분석. 경기 후 검증에 활용하는 기법을 적용해 독일 프로축구 리그 분데스리가에서 1부로 승격하는 승과를 거뒀다.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많은 기술자들에게 넓은 시야를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큰 매력이다.

프라운호퍼 연구소에 있으면 레이저를 실험에 사용 의약계, 가공에 사용하는 제조업 등 다양한 기업들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기회가 주어진다.

프라운호퍼 연구소 기술자들의 평균 고용기간은 5년 정도로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여기서 쌓은​ 기술들이 기술자와 함께 기업으로 옮겨가 그 회사와 공동으로 추가 연구 프로젝트가 탄생하기 때문에 국가적으로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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