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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닛산, 캐시카이 출시하며 딜러 마진 줄여…마른수건 짜기 의혹

  • 기사입력 2014.12.03 08:12
  • 최종수정 2014.12.09 10:36
  • 기자명 이다일 기자

[오토데일리 이다일 기자] 한국닛산이 지난달 신형 SUV  캐시카이를 출시하면서 딜러사의 마진을 줄여 관련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닛산이 엔저의 영향으로 올해도 300억원대의 순이익이 예상되지만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위해 ‘을’의 관계에 있는 딜러 수익을 줄였다고 주장했다.

3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닛산이 신차를 출시하며 딜러사의 마진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닛산은 전국 16개 매장에 10개 딜러가 차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 마진은 14%대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닛산이 신차 캐시카이를 출시하면서 마진을 1% 줄인 13%로 통보했다.

한국닛산의 딜러사는 반발했다. 한 딜러 관계자는 “엔저가 지속되면서 닛산그룹의 순이익이 지난 3분기 18%나 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 몇 년간 힘든 시기를 지내고 이제 판매가 늘어나려는 마당에 마진을 줄이는 행위는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국닛산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닛산 관계자는 “신차를 출시하면서 항상 마진 조정을 해왔고 이번에는 기존 알티마의 14%보다 낮은 13%로 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차종의 가격 경쟁력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 한국닛산 타케히코 키쿠치(우측 두번째) 대표가 신차 캐시카이를 출시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다일 기자

업계에서는 수입차의 일방적인 마진 조정 시도가 처음은 아니고 과거에도 있었지만 실제로 이뤄진 사례는 드물다는 설명이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과거 금융위기 당시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어려워 수입사와 딜러의 마진을 각각 같은 비율로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딜러사의 반발로 이뤄지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일종의 성과급 개념인 ‘유보마진’ 제도를 운영하며 판매 촉진의 한 방법으로 사용하고는 있지만 역시 기본 마진에 추가 수익을 얹어주는 방식으로 주로 사용하고 마진을 줄여놓고 연말에 보전해주는 방식은 최근에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보마진이란 딜러사와 판매 목표를 협의하고 목표를 달성한 경우 추가 마진을 보장하는 판매 촉진 방법이다.

한국닛산이 신차를 내놓으며 마진을 줄이자 일각에서는 누적적자를 해소하려는 본사 차원의 정책이라는 추측도 등장했다. 한 관계자는 “한국닛산이 누적적자 1000억원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순이익이 300억원 이상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딜러의 마진까지 줄이고 있다”며 “딜러들은 ‘을’의 입장에서 (마진 삭감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닛산을 포함한 토요타와 혼다 등 엔저의 혜택을 보는 일본계 자동차 회사에서는 올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줄었지만 1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렉서스 신차의 판매 호조로 인해 대부분의 렉서스 딜러가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며 토요타 딜러 역시 그간의 적자 행진을 이번에는 마감할지 주목되고 있다. 혼다 역시 자동차 분야의 판매는 감소했지만 매년 30% 이상 성장하는 모터사이클 부분에서 추가수익을 올려 올해도 흑자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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