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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2008, 르노삼성 QM3와 진검승부…결과는?

  • 기사입력 2014.11.20 17:56
  • 최종수정 2014.11.24 16:06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유럽에 이어 국내 시장에서도 B세그먼트 SUV 열풍이 뜨겁다. 르노삼성 QM3(르노 캡처)는 출시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기물량이 쌓여있으며, 쉐보레 트랙스는 가솔린 뿐인 반쪽 트림만으로 전년대비 30% 이상의 판매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닛산 쥬크 또한 알티마와 더불어 브랜드 실적을 견인하는 주력 모델로 자리잡았다.

 

지난달 말 출시된 푸조 2008 역시 B세그먼트 SUV의 높은 인기에 한 몫을 더할 전망이다. 2008은 계약 접수 1주일만에 1000대 예약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시장 반응을 보였다. 푸조 공식수입사인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물량 확보를 위해 프랑스 본사를 직접 방문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시승은 현재 국내 B세그먼트 SUV를 대표하는 QM3를 기준으로, 2008의 경쟁력을 살펴봤다.

 

2008의 디자인은 308의 외관과 208의 실내가 특징적으로 섞여있다. 플로팅 그릴과 프로젝션 타입 헤드램프, 사자가 발톱으로 할퀸 듯한 리어램프 등은 308과 패밀리룩을 이룬다. 운전자 눈높이에 맞춰 설계된 헤드업 클러스터와 콤팩트한 크기의 스티어링 휠, 직관적인 인스트루먼트 패널 및 통합 멀티미디어 터치스크린 등 실내는 208과 판박이다. 
 
개인적으로 차량 주행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헤드업 클러스터와 민첩한 조작이 가능한 스티어링 휠이 만족스럽다.

 

실내 공간은 QM3 등 동급 모델들과 비등하다. 2열 헤드룸은 살짝 더 공간을 확보한 모습이다. 시승차인 펠린 트림의 경우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가 장착돼 우수한 개방감을 제공한다. 트렁크는 QM3보다 조금 작지만, 크롬 소재의 레일이 사용 편의성을 높여주고 있다.

 

시트 착좌감은 편안하다. 적당한 포지션에 시야 확보도 용이하다. 다만, 가죽과 직물이 혼합된 소재는 주의 깊은 사용 및 관리를 요구한다. 
 
전반적인 인테리어는 심플한 구성이다. 센터페시아와 콘솔 등의 주요 부위별 마감 소재는 고급스럽다. 물론, 눈으로 보이지 않는 곳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
 
주행 성능은 호불호가 분명하다. 바로, MCP 때문이다.

 

일반적인 운전 패턴에서 변속 충격이 매 순간마다 느껴진다. DCT가 적용된 QM3와 비교해 승차감에서 확연히 평가가 나뉜다. 저속이나 오르막에서 한 템포 늦은 변속 타이밍은 승차감 뿐만 아니라 가속력도 떨어트린다.  
   
하지만, 운전시 ‘클러치가 없는 수동변속기를 조작한다’고 생각할 때 MCP의 진가가 발휘된다. 적절한 변속 타이밍에서 가속 페달을 떼는 것만으로도 한층 편안하다. 일반 주행 모드(A)가 아닌 수동 조작 모드(M)를 활용한다면, 그때부터 운전의 재미가 붙는다. 패들 시프트가 지원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패들 시프트나 수동 조작을 이용할 경우 가속력은 충분하다. 1.6 e-HDi 엔진의 성능이 월등히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MCP의 직결감과 스티어링 휠의 조작 반응 등과 결합해 보다 우수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게다가 정교한 코너링 등에서 서스펜션 세팅도 만족스럽다.

주차시 변속기를 중립에 두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도 수동변속기와 동일하다. 사이드 브레이크의 감각적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실제 주행 연비는 리터당 18.2km로 공인연비(복합 17.7km/ℓ)보다 뛰어났다. 고속도로와 도심 주행 비중은 6대 4로, 전 구간에서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을 작동하지 않았다. 동일 구간에서 측정한 QM3의 연비는 19.7km/ℓ을 기록한 바 있다.  
  
2008의 장점은 분명하다. 뛰어난 연비와 공간 활용성,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2천만원대 가격까지 어느 하나 빠짐이 없다. 조금 더 경제적이고 편안한 차량을 원한다면 QM3를, 운전의 재미와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 등을 추구한다면 2008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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