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국지엠·르노삼성, 女性 비율 급증…주요 고위직 확대

  • 기사입력 2014.10.15 15:53
  • 최종수정 2014.10.16 17:04
  • 기자명 이상원 기자
▲ 한국지엠 황지나 부사장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등 글로벌 기업으로 인수된 자동차업체 내에서 우먼파워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전체 사무직 직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13%에 달하고 있으며, 특히 부사장급 이상 고위 임원도 세 명 중 한 명 꼴로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반면, 토종 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는 사무직 중 여성비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미미한 수준에 그쳐 대조를 이루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전체 사무직원 가운데 여성이 850여명으로 전체의 1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2년 회사 출범 당시에 비해 무려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2012년에는 입사인원 200여명 중 23%를 여성이 차지하는 등 해마다 여성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한국지엠은 현재 부사장급 고위임원 10명 중 홍보·대외정책 담당 황지나 부사장(사진)과 재무담당(미네르바 마티벡 부사장), 구매담당(로위나 포르니카부사장), 마케팅실장(이경애 전무) 등 주요 요직을 여성 임원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막강한 우먼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역시 여성직원 비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 회사는 전체직원 5천612명 중 394명이 여성으로 7%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장직을 제외한 관리·연구직의 경우 3천222명 중 379명으로 여성 비율이 11.8%에 달하고 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여성직원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모기업의 글로벌 인력관리 전략과 무관치 않다.

▲ 르노삼성 황은영 상무

르노삼성의 모기업인 르노자동차는 글로벌 전체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17%에서 지난해에 18.4%로 증가했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특히, 글로벌 조직에서 중요한 직무에 근무하는 여성의 비율은 19.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이사회 멤버 10명 중 인사담당 수석 부사장 등 2명이 여성으로, 전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닛산자동차도 지난해 글로벌 전체 관리직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10.6%로 전년보다 0.3%가 증가했다. 닛산차는 오는 2017년까지 글로벌 전체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을 14%까지 높여나갈 계획이다.
 
한국지엠의 모기업인 GM도 북미를 포함한 전 세계 종업원 21만3천명여 중 약 20%가 여성이며 이 중 메리바라 CEO를 포함, 이사회 멤버 15명 중 4명이 여성이다.
 
반면, 토종기업인 현대기아차와 쌍용자동차는 여성 비율이 크게 낮다.
 
현대자동차는 정규직원 6만214명 가운데 2천715명이 여성으로 전체의 4.5%, 기아차는 3만3천568명 중 923명으로 2.7%에 불과하다.
 
그나마 관리직은 양사를 합쳐 70여명 정도로 전체의 1%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고위 임원 수도 4~5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쌍용차도 1천200여명의 관리직원 중 여성은 80여명으로 전체의 6%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연구직과 홍보, 마케팅 등 일부 부서에서는 여성특유의 섬세한 요소들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해마다 여직원들의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여성 컨퍼런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