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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미션 ‘최고의 조합’ 가솔린에서 못 느끼는 타는 재미가 있다. -SM5 디젤-

  • 기사입력 2014.07.18 16:52
  • 최종수정 2014.07.21 09:5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르노삼성자동차가 한국지엠에 이어 승용디젤인 SM5 디젤(SM5 D)모델을 출시했다.

국산 승용 디젤은 먼저 출시된 한국지엠의 말리부 디젤과 현대차의 그랜저 디젤이 기대 이상의 인기를 얻으면서 그 어느때보다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있다.

게다가 르노삼성 SM5 디젤은 디젤엔진의 본고장인 유럽의 르노자동차로부터 들여온 엔진과 스페인산 SUV QM3를 통해 검증된 독일 게트락사의 6단 DCT(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 등 최고의 파워트레인이 조합된 데다 구입 가격대도 그간의 통념을 깨고 가솔린모델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돼 초반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산 디젤의 경우, 지금까지는 동급 가솔린 모델에 비해 200만원에서 300만원 가량 비싸게 판매돼 왔다.

엔진생산 원가 차이도 있지만 생산량에서 가솔린엔진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SM5 디젤은 2천500만원~2천600만원대, 2천600만원~2천700만원대로, SM5 가솔린모델의 중간트림인 SE(2천450만원)-LE(2천670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엔진과 미션을 유럽으로부터 도입했는데도 차 값을 가솔린모델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대량 생산으로 인한 저렴한 원가 때문이다.

덕분에 SM5 디젤은 지난 14일까지 현재 2천120대가 계약, 전체 SM5 계약댓수의 50%를 넘어서는 등 가솔린모델을 앞서고 있다.

이런 추세를 계속 이어 간다면 SM5는 향후 디젤모델이 주력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말한 대로 SM5 디젤은 르노 본사로부터 수입하는 1500cc급 1.5dCi 엔진과 독일 게트락사로부터 도입되는 6단 DCT(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가 조합됐다.

1.5dCi 엔진은 QM3와 같은 시리즈 엔진이지만 마력과 토크가 110마력 24.5토크로, 90마력. 22.4토크의 QM3 보다는 훨씬 높아 차체를 끄는 힘이 더 강하다.

르노삼성측은 이 엔진은 배기량이 1500cc에 불과하지만 말리부의 2000cc급 직분사 엔진과 i40의 1700cc급 VGT의 파워를 능가하며 연비도 리터당 16.5km로 말리부 디젤의 13.3km, i40의 15.1km, 그랜저 2.2 디젤의 14.0km보다 훨씬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SM5 디젤의 진짜 실력은 어떨까?

외관상 ‘SM5 D’는 가솔린모델과 차이는 없으며 뒷면에 SM5 ‘D’를 붉은 색상으로 표시하고 디젤엔진을 뜻하는 ‘dCi’를 새겨 넣은 게 전부다.

실내도 가솔린 모델과 차이가 없다. 시승차에는 내비게이션이 적용돼 있지 않지만 용품으로 구입, 출고장에서 별도로 장착할 수가 있다.

내.외관상 구분이 잘 안되지만 일단 시동 버튼을 누르면 금방 디젤차란 걸 알 수가 있다.

SM5 디젤은 엔진 시동키를 누르면 차체의 떨림이 다소 느껴진다. 엔진음도 디젤의 특성을 확연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거칠다.

엔진을 차체에 단단히 잡아주는 마운팅 기술이 미흡하고 엔진음 튜닝과 흡.차음재가 적절하게 적용되지는 못한 듯하다.

엔진커버와 후드에 흠음재를 보강했더라면 진동과 소음이 한층 개선되지 않았을까?

 

아이들링 시 엔진음은 가솔린에 비해 다소 묵직하지만 불규칙하게 웅웅거리는 소리도 간혹 들린다. 엔진 시동을 끌 때 역시 약간의 진동이 느껴진다.

최근에 출시되는 유럽 승용 디젤은 진동과 소음수준이 거의 가솔린엔진에 근접했지만 SM5 디젤은 아직까지는 이에 미치지 못한 듯하다.

출발 시 엑셀에 대한 반응은 2.0 가솔린모델에 비해 훨씬 좋은 편이다. 매끄럽지는 않지만 별다른 저항 없이 치고 나간다.

시속 80km 이상 중속에서의 순간 가속력이나 시속 150km 이상에서의 고속 주행성능은 만족할 만하다. 특히 고속에서는 가솔린에서 느끼지 못하는 강력한 쾌감 때문에 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스티어링이나 서스펜션은 가솔린모델과 같은 수준으로 세팅됐다.

실 연비는 공인 연비보다 0.2km가 낮은 리터당 16.3km 정도로 공인연비에 근접했다.

SM5 디젤은 디젤엔진에 일가견이 있는 르노제 디젤과 독일 ZF사와 쌍벽을 이루는 게트락사의 6단 DCT(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 등 우수한 DNA를 갖췄다.

 

하지만 세팅능력 미흡으로 유럽산 디젤이 갖고 있는 전 구간에서의 강력한 파워와 가솔린 못지 않는 NVH, 그리고 탁월한 연비를 실현시키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

그러나 동급의 가솔린대비 훨씬 높은 파워와 연비, 그리고 가솔린 수준의 가격대는 확실히 큰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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