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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원 이희상 회장 장남 이건훈 사장, 페라리·마세라티로 수입차 최고 도전

  • 기사입력 2014.07.17 23:50
  • 최종수정 2014.07.18 14:59
  • 기자명 신승영 기자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이건훈 FMK 대표이사가 17일 서울 신사동 마세라티 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을 열고, 공식적인 첫 행보를 내딛었다.

 
동아원그룹 이희상 회장의 장남인 그는 지난 1월 그룹 계열사 이사로 선임되며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1981년생인 이건훈 사장은 동아원그룹 역대 최연소 임원이다. 임원 오리엔테이션 기간 중 그룹 계열사 및 공장 등을 다니며 교육을 받았고, 지난 6월 FMK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당초 이건훈 사장은 동아원으로 자리가 정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이자 전체 매출의 60% 내외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건훈 사장은 그룹 내에서 가장 별개 사업체로 분류되는 FMK에 자리를 잡았다. 동아원, 한국제분, 나라셀라, 단하유통, 피디피와인, 대산물산, 한국산업, 동아푸드 등 동아원그룹 대부분의 계열사가 식음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같은 궁금증은 이희상 회장의 등장으로 해결됐다. 
 
이날 전시장을 방문한 이 회장은 2층 간담회 장소에서 이건훈 사장의 발표를 조용히 지켜본 뒤 사라졌다. 간담회가 끝난 후, 전시장 앞에서 다시 만난 이 회장은 FMK 사업을 아들인 이건훈 사장이 처음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희상 회장은 “우리는 먹는 사업을 하지만 자동차는 아들이 원래 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어릴 때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다. 성적을 내거나 시험을 패스하는 것은 물론, 다른 어떤 주문도 차와 관련된 일이라면 무서울 정도로 몰입해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기왕하는 일, 돈을 보고 하는 것보다 자기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것(자동차)을 하면 더 잘하지 않겠냐”며 “최고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건훈 사장이 이끄는 FMK는 이미 순풍을 탄 모습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50% 가까이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마세라티 브랜드는 올 상반기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705% 급등했으며, 디젤 제품 라인업이 본격적으로 출고되는 하반기 판매는 그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 또한 전시장만 있던 부산 및 분당에 서비스센터를 오픈하는 등 사업 확장도 순조롭다. 
 
차후 관건은 ‘이건훈 사장이 수입차 사업에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느냐’다. 동아원과 한국제분을 제외한 상당수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하다. 계열사 자금지원에 나섰던 동아원은 차입금 증가로 인해 올들어 재무구조 악화가 지적되고 있다. 1945년생인 이희상 회장이 대내외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정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나이를 고려해 하루 빨리 후계 수업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태다.
 
더욱이 윗대에서 얽힌 혼맥으로 외부 시선도 곱지 않다. 이희상 회장의 장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삼남인 전재만 씨와 결혼했다. 지난해 동아원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연루된 의혹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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