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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만원대 BMW 전기차 i3, 실용성은 어느정도?

  • 기사입력 2014.06.18 15:22
  • 최종수정 2014.06.19 16:3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올들어 국산 수입차업체들이 잇따라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전기차가 일상 생활에 바짝 다가온 느낌이다.

전기차는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는 일반 엔진 대신 전기로 배터리를 충전해서 주행하는 차량이기 때문에 모든 시스템이 기존 차량과는 완전히 다르다.

전기차가 가솔린이나 디젤차처럼 불편 없이 사용되기 위해서는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적어도 400-500km, 충전시간은 10분 이내로 들어 와야 한다.

연료비용이 아무리 적게 들고 친환경적이라 하더라도 사용이 불편하면 기존 차량을 대체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현재 출시되고 있는 르노삼성 SM3, 쉐보레 스파크, 기아 쏘울 등 국산차는 물론, BMW i3, 닛산 리프 등 수입 전기차까지 길어야 1회당 주행거리가 160km 내외에 불과하다.

 

게다가 충전시설도 충분히 설치돼 있지 않아 현재로서는 전기차를 운행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 BMW와 르노삼성차 등 일부 업체들은 전기차 보급에 매우 적극적이다.

BMW의 경우, E마트나 포스코ICT 등과 연계 전국 E마트 등에 충전소를 직접 설치하고 전기차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BMW코리아가 이처럼 국산차업체보다 더 적극적으로 전기차 보급에 나서는 이유는 본사 차원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선점 전략에 따른 것이다.

BMW코리아는 100% 전기차인 i3를 지난 5월 출시한데 이어 오는 8월 경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인 i8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BMW 전기차 i3는 소형차 만한 크기의 해치백 모델로 리튬이온배터리로 전기모터를 구동시켜 주행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대부분의 차체를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으로 만들었다. 이는 철판보다 50%, 알미늄보다 30%가 더 가볍다. 때문에 차체 무게가 1천300kg으로 억제됐다.

배터리 충전은 완전 충전까지 3시간, 급속 충전시에는 30분 만에 80%까지 충전된다. 밤새 가정용 220V 충전기를 꽂아 놓으면 완전 충전까지는 대략 1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BMW i3는 길이가 3999mm, 넓이가 1775mm, 높이가 1578㎜로 프리미엄 컴팩트카 BMW 미니보다 약간 길다.

때문에 얼핏 보면 차체가 작아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실내에 들어가 보면 상당히 넓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운전자와 동반자석은 물론 뒷좌석에도 어른 둘이 앉아도 넉넉할 정도다. 실내공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휠베이스가 2570mm로 생각보다 길기 때문이다.

즉, 엔진룸과 앞뒤 오버행을 줄여 넓은 실내공간을 유지하면서도 길이는 최소화시켰다. 트렁크 트렁크 공간도 소형세단 만큼이나 넓다.

 

BMW i3의 실내는 외관 만큼이나 새로운 느낌이다.

우선, 타고 내리는 도어가 코치도어 스타일이다. 즉 두 문짝을 양쪽으로 여는 방식이다. 앞 뒤 도어 사이의 B필라는 뒷 도어와 함께 움직인다.

이 방식은 개방감이 좋고 타고 내리기도 편리하다. 다만 아파트 등 주차공간이 좁은 지역에서는 도어를 열기가 곤란할 수도 있다.

i3의 스티어링, 센터페시아, 대쉬보드 등은 기존 BMW 차량들과 유사하다. 센터페시아, 헤드램프, 리어램프의 U자형 디자인은 BMW 'i'브랜드의 고유 아이덴티티다.

스티어링은 가늘고 가볍게 설계, 기존 차량과 차별화했다.

변속레버가 스티어링 우측에 칼럼방식으로 위치했고 정면에 스타트.스톱스위치와 D.N.R 레인지, 위쪽에 파킹 레인지가 위치했다.

 

기어노브 대신 로터리식 손잡이를 돌려 레인지를 바꾸는 방식으로 처음엔 다소 생소한 느낌이다.

큼지막한 5.5인치 디스플레이가 가운데 위치, 에어컨과 오디오 등을 표시해 주며, 스티어링 뒷편에 속도, 배터리 잔량, 거행거리, 온도 등을 표시해 주는 화면이 위치해 있다.

대시보드는 원목 우드그레인이 U자형으로 적용, 깔끔하면서도 스마트한 느낌이 들도록 했고 시트와 천정은 천연섬유와 천연가죽, 그리고 재생 가능한 소재들이 적절하게 조합, 사용했다.

주차장에 설치돼 있는 충전기를 통해 밤새 충전해서 운행을 하게 되며 한번 충전을 통해 최대 130km 정도 주행이 가능지만 실제는 114km까지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표시된다.

때문에 전체 주행거리가 100km를 넘어서면 배터리 방전이 우려되기 때문에 주행에 모험이 필요하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풀 엑셀을 밟으면 150km는 거끈히 치고 올라간다. 순간 가속력 역시 BMW답게 파워풀하다.

제원상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가 25.5kg.m에 제로백이 7.2초로 BMW 520d에 육박하기 때문에 파워가 모자람이 없다.

특이한 점은 엑셀페달을 밟았다가 놓으면 마치 브레이크를 밟은 것처럼 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진다.

때문에 익숙치 않을 경우에는 다소 불편을 느낄 수도 있다. 이는 싱글 페달 제어란 기능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 기능은 가속페달을 밟으면 달리고 떼면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원리로, 가속페달을 떼면 회생브래이크가 작동, 배터리를 충전시켜 주게 된다.

때문에 운전 중 한 눈을 팔다가 앞 차량과 추돌하는 경우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주행모드는 컴포트와 에코 프로, 에코프로 플러스 등 3가지 방식이 있으며 모드 표시 아래 배터리 잔량 및 주행 가능거리가 표시된다.

 

이 가운데 에코 프로 플러스 기능에서는 냉난방 기능이 제한되고 시속 90km 미만 주행이 요구된다.

또 BMW i3는 스마트폰과 앱을 통해 연결이 되며 주행거리, 차량의 충전상태를 알 수 있다. 여기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를 차량 내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

승차감은 BMW 차량처럼 탄탄하지만 짧은 차체로 인해 튀는 느낌이 강하다.

BMW i3는 고속주행성능과 다양한 첨단 기능등 미래형 차량이 갖춰야 할 모든 요소는 갖췄지만 실제 주행거리가 생각보다 짧다는 점 때문에 현재로서는 사용에 무리가 있다.

 

때문에 당장은 도심의 출퇴근용과 대형마트 쇼핑용으로만 사용이 가능하다. 구입가격이 솔(SOL) 6천400만원, 비스(VIS) 6천900만원으로 다소 비싼 점도 걸림돌이다.

하지만 새로운 세대의 본격적인 전기차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가져 볼 만한 차로 평가된다.

BMW i3는 지금까지 제주 등지에서 모두 11대 가량이 출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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