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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회장 연봉 또 구설수…작년 사상 첫 10억엔 넘어선 듯

  • 기사입력 2014.06.11 16:09
  • 최종수정 2014.06.16 14:1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르노.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회장의 연봉이 일본 내에서 또 다시 구설수 올랐다.

지난해 닛산차의 경영실적이 좋지 못한데도 닛산차에서 받는 연봉이 사상 처음으로 10억엔(99억3천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닛산차는 최근, 정기 주주총회 소집 통지에서 2014년 3월기 자사 임원 8명에게 지급한 임금 총액이 16억5천400만엔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계산으로 인당 연봉이 전년 대비 7% 증가한 2억600만엔에 이른다. 이에 따라 지난 3년 연속으로 10억엔 직전에 머물렀던 닛산차 카를로스 곤사장 겸CEO(최고경영책임자)의 연봉이 사상 처음으로 10억엔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곤회장 및 임원들의 연봉은 오는 24일에 개최될 주주총회에서 전면 공개될 예정이다.

곤회장이 닛산으로부터 받는 연봉은 2010년 3월기에 8억9천100만엔, 2011년 3월기에 9억8천200만엔, 2012년 3월기에 9억8천700만엔, 2013년 3월기에 9억8천800만엔이었다.

특히, 2013년 3월기 닛산차 임원 9명에게 지급된 연봉 총액이 전년보다 200만엔 가량 적은 17억4천600만엔에 불과했지만 곤회장만 전년대비 100만엔이 많은 9억8천800만엔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닛산차 임원 연봉의 절반 이상을 곤회장 혼자서 독식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2014년 3월기의 경우, 닛산차는 미국과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나 감소, 일본 자동차 7개사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엔화 약세로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호전됐지만 닛산차만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사상 최고액의 연봉을 챙겨가자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곤회장을 공격하고 나섰다.

일본 언론들은 곤회장이 르노자동차에서 30%나 삭감된 연봉을 닛산차에서 보전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유럽 채무위기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경영위기에 빠진 르노자동차는 지난 2013년 1월, 프랑스 국내 임직원의 17%에 해당하는 8천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르노 노조는 직원들을 해고하기 전에 자신의 높은 연봉을 줄이는게 우선이라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곤회장은 르노자동차 주식의 1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인 프랑스 정부를 자극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판단, 구조조정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2016년까지 자신의 연봉 30%를 반납한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곤회장이 르노에서 받지 못하는 30%의 연봉을 닛산차를 통해 고스란히 보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든 아니든 곤회장이 닛산차에서 받는 연봉이 일본 전체에서 가장 높고,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토요타자동차의 토요타 아키오사장보다 5배나 많다는 점이 일본 언론과 국민들을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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