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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GM 본사도 실력 인정한 한국지엠 디자인센터, '철수란 단어는 없다'

  • 기사입력 2017.09.06 18:12
  • 최종수정 2017.09.07 11:47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부평=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최근 한국지엠을 따라다니는 말이 있다. 바로 ‘철수’다.

철수라는 단어가 따라다닐 만큼 현재 한국지엠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공장 전체에 위기감이 감돌 만큼 판매량이 저조하지만 한국지엠의 디자인 실력은 GM본사가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디자인 센터는 GM 글로벌 브랜드의 핵심 디자인 개발 프로그램을 담당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한국지엠 디자인센터 전경.

GM본사로부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지엠은 GM 북미 디자인 스튜디오에 이어 글로벌 GM에서 두 번째로 큰 디자인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는 지난 2014년 총 투자비 400억 원이 투입돼 기존 7,640제곱미터(약 2,311평) 규모에서 1만6,640제곱미터(약 5,033평)로 2배 이상 확장됐다.

이 디자인센터는 규모면에서 GM북미디자인스튜디오보다 작지만 글로벌 프로그램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는 총 10개 분야의 팀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자동차 외형 디자인을 2차원, 3차원으로 구현하는 익스테리어 디자인 팀, 차량 내부 디자인을 개발하는 인테리어 디자인 팀, 색상과 소재, 마감재를 디자인하는 컬러&트림 팀, 디자인 스케치를 디지털 프로그램으로 입체화시키는 디지털 스컬프팅 팀, 찰흙으로 입체화시키는 클레이 스컬프팅 팀이 있다.

클레이 스컬프팅이 이뤄지는 곳.

여기에 첨단 디지털 장비를 통해 자동차의 디자인을 개발하는 팀과 2D 자동차 디자인을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3D 그래픽으로 구현, 디자인의 최종 결과물을 시각화하는 디지털 디자인팀, 디지털 디자인팀이 만든 3D 데이터를 가상현실(VR) 등을 도입해 3D로 제작된 디자인을 입체적으로 검토하는 크리에이티브 디지털 이미징 팀도 있다.

VR을 이용해 디자인을 검토하는 크리에이티브 디지털 이미징 실.

이밖에 차종별 디자인 개발 프로세스 전 과정을 총괄하는 프로그램 매니지먼트 팀, 디자이너가 제시한 디자인이 기술적으로 구형할 수 있는지 지원·관리하는 스튜디오 엔지니어링 팀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차종별 동력계 연구개발, 주행시험, 선행기술개발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도 보유하고 있다.

GM 본사 스튜디오와 동일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과 한국지엠 디자인센터에서 근무하는 180여명의 기술력이 결합돼 높은 시너지를 낸다.

이를 통해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는 쉐보레, 뷰익, GMC 브랜드의 주력 제품들의 디자인을 맡아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컬러, 소재, 마감재 등을 연구하는 컬러&트림 실

한국지엠의 디자인 기술로 탄생한 모델은 쉐보레 스파크, 아베오, 오펠 칼, 인도현지경차 비트 등 경.소형차와 쉐보레 트랙스, 뷰익 앙코르 등 소형 SUV, 순수전기차인 볼트 EV, 스파크 EV 등이 있다.

이 중 GM 본사에서 높게 평가하는 것이 바로 쉐보레 스파크와 볼트 EV이다.

경차인 스파크의 디자인 실력은 GM 본사를 놀라게 할 정도다.

실례로 한국지엠이 2011년형 스파크 모델에 핑크 컬러를 추가하려고 하자 GM본사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었다.

1세대 스파크 핑크 컬러(좌)와 2세대 스파크 핑크 컬러인 코랄 핑크(우)

그러나 한국지엠은 당시 비비드 컬러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핑크 컬러를 추가해야 한다고 밀어붙였다. 그 결과 이 컬러는 2011년형 모델부터 2014년형 모델까지 기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쉐보레의 순수전기차인 볼트 EV의 경우도 한국지엠 디자인센터가 GM의 미래 전기차 디자인을 주도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볼트 EV.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한국지엠은 생산과 디자인, 엔지니어링 등에서 글로벌 GM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부평 디자인센터는 쉐보레의 경.소형차, 소형 SUV, 전기차 디자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큰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인센터 투어에 앞서 인사말을 전하는 한국지엠의 카허 카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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