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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이어 쌍용차도 부산모터쇼 불참…주먹구구 밀어붙이기식 운영 비판

  • 기사입력 2014.03.07 16:22
  • 최종수정 2014.05.02 14:09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쌍용차가 2014 부산국제모터쇼에 불참한다. 부산시와 벡스코의 불공정한 부스 배정과 제 2전시장(이하 신관)의 열악한 전시 조건 등 때문이다.
 
올해 부산모터쇼는 5월29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6월8일까지 행사가 진행된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BMW·MINI,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재규어·랜드로버, 토요타·렉서스, 닛산·인피니티, 캐딜락, 포드·링컨, 마세라티,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최근 벤틀리에 이어 국내 완성차 5사 중 한 곳인 쌍용차가 불참을 결정했다. 쌍용차가 참석하지 않는 이유는 주관사인 벡스코가 부스 배정을 비롯한 모터쇼 제반 운영에 있어 주먹구구 밀어붙이기식의 불합리한 결정을 강요했기 때문이다.
 
갈등의 원인은 부스 배정이다. 올해 부산모터쇼는 신관을 사용 함에 따라 전시면적이 2012년 1만6750㎡에서 2만3000㎡로 대폭 확대됐다. 하지만 신관의 경우 모터쇼 성격과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소규모 전시관이다.
 
신관의 크기는 기존 제 1전시장(이하 본관)대비 37%에 불과하며, 높이 또한 본관보다 3~4m가 낮다. 무대 장치와 복층 구조의 부스 디자인, 전시 레이아웃 등을 따졌을 때 자동차 전시 공간으로 부적합하다.
 
특히 박람회 등을 목적으로 건축된 신관의 특성상 1.5m 굵기의 기둥이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돼, 자동차 전시 공간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메인 무대가 회전하거나 벽이 이동하는 등의 모터쇼 특성상, 무대를 고정시키고 천장에 줄을 매는 리깅(rigging) 설치도 불가능해 추가적인 보완 기둥이 필요할 정도다.
 
쌍용차 뿐만 아니라 국산 및 수입차 업체들도 신관 사용을 거부했다. 특히 2000㎡ 이상 전시 규모를 갖춘 국산차 5사 간 첨예한 갈등이 빚어졌다.
 
당초 벡스코는 업계 1위인 현대차에게 신관 사용을 요청했으나, 현대차 측에서는 신관 사용 거부와 함께 신관 배정시 불참 가능성을 통보했다. 기아차 또한 신관 절대 불가를 선언했다. 부산을 안방으로 둔 르노삼성도 신관을 꺼렸다. 한국지엠은 캐딜락을 포함, 두 번째로 넓은 전시 공간을 요청했다.
 
결국, 상대적으로 전시면적이 작은 쌍용차가 신관으로 강제 배정됐다.
 
쌍용차 측에서는 “전시 조건이 확연히 차이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부 특정업체는 추첨도 없이 본관 부스를 배정받았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최종적으로 부산모터쇼 불참을 결정한 쌍용차는 “명성이나 규모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부산에서 번갈아 가며 국내 모터쇼를 개최하는 것은 무엇보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위함”이라며 “부산모터쇼가 모터쇼 본질에서 벗어나 규모와 수익성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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