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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서 잘나가는 포르쉐, 한국만 최악. 키르쉬 사장 경영능력 의문

  • 기사입력 2016.12.28 14:34
  • 최종수정 2016.12.29 10:2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지난 7월부터 포르쉐 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미하엘 키르쉬 사장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독일 프리미엄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가 올해 글로벌시장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판매가 두 자릿수 이상 줄어드는 등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포르쉐는 한국법인장을 전격 교체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신임 미하엘 키르쉬사장이 맡고 난 뒤에는 실적이 더욱 악화되고 있어 경영능력에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포르쉐는 최근 2016년 1-11월 글로벌 판매량이 총 21만8,300대로 전년 동기대비 4%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포르쉐는 지난 11월에도 글로벌 판매 대수가 2만200 대로 전년 동월 대비 11.7%가 증가, 지난 7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포르쉐의 연간 글로벌 판매량은 사상 최대인 약 24만 대에 달할 전망이다.

포르쉐의 상승세는 미국과 중국 등 아시아시장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만큼은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던 포르쉐 코리아는 올해 들어서는 심각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고, 배출가스 인증 서류 조작으로 일부 모델은 판매가 중단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포르쉐 코리아의 2016년 1-11월 판매량은 3,086대로 전년 동기의 3,670대보다 15.9%나 급감했다.

주력 스포츠카인 911과 718 박스터, 파나메라 등 3개의 신 모델들이 잇따라 투입됐는데도 판매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  줄어든 것이다.

포르쉐는 상반기부터 판매가 부진을 보이자 포르쉐 코리아의 초대 사장이었던 김근탁 대표를 전격 경질하고, 포르쉐 차이나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업부문을 총괄해 왔던 미하엘 키르쉬사장을 임명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도 실적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7월부터 9월까지 석 달 동안 겨우 월 300 대에 턱걸이한 데 이어 11월에는 181 대로 약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포르쉐는 환경부의 인증서류 재조사에서 마칸S 디젤과 카이엔 하이브리드, 카이엔 터보, 918 스파이더, 카이맨GTS, 911 GT3, 파나메라 하이브리드 등 7개 차종의 인증서류 오류가 발견, 이 중 마칸S 디젤과 카이엔SE-하이브리드, 카이엔 터보 등 3개 차종은 판매를 스스로 중단했다.

이들 차량은 인증서류에 배출가스 시험성적을 일부 바꿔 제출했다가 들통이 났다.

포르쉐 코리아는 판매실적 뿐만 아니라 도덕성에 있어서도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악화됐다.

포르쉐의 판매 딜러들은 "9월부터 일부 차종의 판매가 중단, 손실이 날로 커져가고 있지만 포르쉐 코리아는 아무런 지원책이나 대응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포르쉐는 일부 주력모델의 판매 중단에도 불구, 내년 1월부터는 판매딜러 마진을 기존 12%+2%(변동 마진)에서 10%+4%(변동 마진)로 전환키로 하는 등 딜러에 대한 압박 수단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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