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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입차 심장부 강남 대치동으로 영업본부 이전

  • 기사입력 2014.02.25 16:18
  • 최종수정 2014.08.21 16:52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수입차 시장을 잡기 위해 또 한 곳의 수입차 중심지로 뛰어든다.

 
현대차는 오는 3월 중순 경 국내영업본부를 서울 강남구 대치동으로 이전한다. 범 현대가(家)의 상징인 서울 종로구 계동사옥 본관을 떠나 수입차 격전지 중 한 곳에 자리잡을 예정이다.
 
지난 1983년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건립한 계동 사옥은 범 현대가의 적통성을 상징하는 곳이다. 현대모비스, 현대하이스코 등 계열사들이 계동에서 강남으로 옮겨갔지만,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만은 지난 2004년 계동 사옥으로 이전 후 1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켰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가 옮겨가는 곳은 2호선 삼성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SK네트워스 대치 신사옥(舊 SK케미컬 사옥)이다.
 
지상 9층, 지하 5층 연면적 4만7307.83㎡ 규모의 해당 건물은 올해 1월 말 사용승인 허가가 내려졌다. 2월 말 현재 이곳은 엘리베이터 점검 등 마무리 단계에 있다. 현재 2개층을 제외한 7개 층이 입주사가 확정됐다. 건물 평당 보증금은 90~100만원 내외, 월세 및 관리비는 평당 13만원 선으로 조사됐다.
   
이곳은 수입차 전시장이 밀집된 강남의 대표적인 수입차 거리다. 삼성역 사거리에서 대치우성아파트 사거리까지 불과 900m 사이 BMW, 람보르기니, 렉서스,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아우디, 재규어 랜드로버, 캐딜락(철수), 크라이슬러 지프, 포르쉐, 폭스바겐 등 전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포르쉐 코리아와 람보르기니 서울 등 수입사 본사도 위치하고 있다.
 
현대차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도산공원 사거리에도 프리미엄 전시장을 짓고 있다. 인피니티 전시장이었던 건물을 통째로 임차해 1년 넘도록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 역시 보증금 20억원, 월세 1억5천만원 등으로 인근에서 임대료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일명 수입차 사거리로 불리는 도산공원 사거리는 과거 인피니티 및 미쓰비시를 비롯해 BMW, 닛산,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포드, 페라리, 마세라티 등 각종 수입차 전시장이 밀집해있다.
 
이 같은 현대차의 행보는 수입차 시장을 견제하기 위함이다. 내수 시장에서 50%대 점유율을 기록하던 현대차는 최근 40%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수입차 시장 규모는 매년 두 자릿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점유율 15%대를 바라보고 있다. 
 
한편, 현대차 국내영업본부가 빠져나간 계동 본관에는 현대건설이 들어간다. 현대건설은 과거 현대그룹의 계열분리와 워크아웃 과정에서 2001년 계동 사옥 별관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현대건설을 지난 2011년 현대차그룹으로 인수됐으며, 13년만에 계동 본관으로 복귀하게 됐다.
 
현대건설이 나간 계동 별관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입주한다. 별관 앞 표지석도 ‘현대엔지니어링’으로 바뀌었다. 별관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양재동 그룹 사옥에 있던 현대엠코가 함께 들어간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16일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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