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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차라리 클러치 페달을 달라, 거의 완벽한 시트로엥 C4 칵투스 시승기

  • 기사입력 2016.09.12 17:53
  • 최종수정 2016.09.12 17:57
  • 기자명 이병주 기자
 

[오토데일리 이병주기자] 2천만 원 대의 가격, 복합연비 17.5km/리터, 문콕 방지 

에어범프...국내 컴팩트 SUV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프랑스 차, 시트로엥 C4 칵투스를 시승했다.

국내선 생소한 브랜드인 시트로엥은 1919년 설립된 긴 역사를 갖고 있는 자동차업체로, 백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몇 안되는 자동차회사 중 하나다.

시트로엥은 현재 C4 피카소, 그랜드 C4 피카소, C4 칵투스 3개의 시트로엥 라인업과, DS3, DS4, DS5 등 3개의 DS 라인업을 보유 중이다.

그 중 C4 칵투스는 길이 4,160mm x 넓이 1,730mm x 높이 1,530mm로 르노삼성 QM3, 쌍용 티볼리와 경쟁하는 모델이다.

수입차 임에도 국산 경쟁모델 QM3와 비교했을 경우 최대 357만 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점이 C4 칵투스의 최대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최대 2,890만 원 가격 안에는 위로 열리는 독특한 글로브박스, 글라스루프(오픈은 되지 않는다), 와이퍼 블레이드 상단으로 워셔액을 분사하는 매직 워시, 소파시트, 내·외관 독특한 디자인 등등이 포함된다.

무엇보다 차량 곳곳에 적용된 에어범프는 레어한 디자인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주차공간이 협소한 우리나라에서 일명 '문 콕'에 대한 테러 걱정도 줄어들게 된다.

또한 무체색이 난무하는 국내 도로 위에서 노란색, 보라색, 민트색 등 알록달록한 외장 색상을 제공해 경쟁 모델이 많지 않은 컴팩트 SUV 시장에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터보가 없는 1.6리터 직렬 4기통 디젤엔진은 ETG 6로 불리는 그 유명한 MCP 6단 자동변속기와 매칭된다.

MCP 변속기와 매칭된 1.6 디젤엔진은 가공할 연료효율을 보여준다.

최근 시트로엥 뿐만 아니라 여느 브랜드들의 디젤 모델들은 높은 연비를 보여주는데 C4 칵투스는 그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공인연비 17.5km/리터인 이 차량은 뻥 뚫린 고속도로, 막히는 시내도로에 상관없이 공인연비에 근접한 연비를 트립컴퓨터 상으로 도출해 낸다.

이는 수동변속기를 자동화시켜 내놓은 MCP(Mechanically Compact Piloted) 변속기의 위력이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을까? 마치 양날의 검처럼 크기가 작고 높은 내구성으로 중무장한 이 기어박스는 굉장한 이질감을 선사한다.

MCP 자동변속기는 수동변속기의 가장 큰 불편한 점인 클러치 페달을 별도의 장치로 조작, 운전자의 클러치 페달 조작없이 자동으로 기어를 변속하지만 그 원리는 수동변속기와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나의 클러치가 동력을 차단 후 새로운 기어를 선택, 다시 동력을 전달할때 울컥하는 이질감이 생긴다.

정확히 말하면 많이 개선돼 '울컥'보다는 '울렁'거리는 느낌에 가깝다.

수동변속기의 경우, 반클러치를 사용하거나 클러치 페달 조작으로 운전자가 이와같은 현상을 상쇄시킬 수 있으나, 페달이 두 개인 C4 칵투스는 매번 변속시 기존 자동변속기들에서는 느끼기 힘든 특별한 변속느낌을 전달받는다.

이 느낌은 수동변속기와 마찬가지로 기어가 낮을 수록 이질감이 더욱 크며, 단수가 높아질 수록 줄어든다.

MCP 변속기의 주행질감은 일반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꽉 막힌 시내 혹은 좁은 공간에서 주차시 브레이크 페달을 민감하게 조작해야 하며, 언덕을 오를때 높은 단수에서 저단으로 쉬프트 다운을 하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일시적으로 동력이 차단, 저단기어가 물리면 휠스핀을 일으키며 등반을 시작한다.

수동변속기의 매커니즘을 이해하는 운전자라면 가속페달 혹은 패들쉬프트 조작으로 일반 자동변속기와 유사하게 주행을 할 수 있으나 시트로엥은 C4 칵투스의 타겟으로 젊은 소비자층을 지목, 수동변속기 구경이 더 힘든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젊은 세대가 이런 어려움을 감수하며 차량을 구입할지 의문이다.

이런 특이점을 감수할 수 있다면 높은 연비와 뛰어난 디자인으로 무장한 C4 칵투스가 주는 만족감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Live, Feel, Shine 3가지 트림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Live 2,490만 원, Feel 2,690만 원, Shine 2,89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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