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새로운 변신 시도한 부산모터쇼, 어떤 평가 받았나?

  • 기사입력 2016.06.12 23:53
  • 최종수정 2016.06.13 15:5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2016 부산국제모터쇼 역시 자신만의 색깔을 나타내기 위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 모터쇼였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제네바, 디트로이트, 프랑크푸르트, 베이징 등 세계 메이저급 모터쇼의 공통점은 그 해 세계 자동차 트렌드를 살펴 볼 수 있다는 점과 각 자동차업체들의 치열한 신차, 신기술 경연장이라는 점이다.

유럽이나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시장에서 자사 제품을 더 많이 판매하고 앞으로 내놓을 신제품을 한발 앞서 홍보함으로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이나 부산모터쇼, 일본 도쿄모터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모터쇼 등이 이런 글로벌 모터쇼 반열에 올라서지 못하고 지역모터쇼에 그치는 이유는 시장 규모가 적거나 폐쇄적이어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별반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런 마이너모터쇼들은 나름대로 특색을 갖추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

12일 막을 내린 2016 부산국제모터쇼 역시 자신만의 색깔을 나타내기 위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 모터쇼였다.

올해 부산모터쇼는 크라이슬러, 포르쉐 등 일부 수입차업체와 국산차업체들의 불참 속에 개최 이전부터 존재감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으나 새로운 변신을 통해 나름 성공적인 개최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6 부산모터쇼의 최대 성과는 올해 처음으로 행사장을 벡스코 전시장에서 벗어나 각종 시승행사, 모터스포츠 등을 부산 시내 일원으로 확대 배치하고 각종 관광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변신으로 관람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냈다는 점이다.

 

'미디어초청 갈라디너’를 모터쇼 사상 처음으로 도입, 친환경자동차와 자율주행 자동차의 세계적인 권위자들을 초청해 세계 자동차산업의 핫이슈를 점검하려 한 시도도 언론계뿐만 아니라 관련업계 및 학회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 이번 부산모터쇼는 전시장을 벗어나 시내 일반도로에서 펼쳐진 신차시승행사와 전기차 시승행사, 참가업체별 각종 전국 영업종사자 네트워킹행사와 이벤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에 대해 참가업체가 제안하고 부산시와 벡스코가 지원하는 형식의 참여형 전시회로 만든 것도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체험단 2천명, 전국영업본부장 회의 등을 통해 3천명의 관람객을 끌어 들였고, 르노삼성의 전기차 에코투어 등은 부산모터쇼가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으로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주었다.

관람객 수가 지난 2014년도에 비해 연휴일수와 징검다리 휴일이 줄어든 데다 조선해양의 경기침체 여파, 그리고 보다 합리적인 관람객 집계방식의 적용, 해운대 일대의 교통체증 문제 등으로 인해 관람객이 70만 명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양보다는 내실을 기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얻어냈다.

올해 부산모터쇼에는 국내외 25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여하여 49종의 신차를 포함 230여대의 차량을 선보여 참가업체와 전시면적이 지난 14년도에 비해 14%, 신차는 40%이상 각각 늘었다.

부산이 서울 강남에 이어 국내외 브랜드들의 최대 격전지답게 참가업체들이 전시규모만 늘린 게 아니라 전시장치물, 디자인 영상 디스플레이 등 모든 면에서 세계유수 모터쇼 못지않게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최고위급 경영진을 파견해 프레스데이 등을 준비함으로써 부산모터쇼의 수준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부산모터쇼는 관람객 편의 증대 및 전시 전문성 면에서도 한 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처음 관람객 재 입장을 당일에 한해 가능토록 개선했고, 편의시설을 확충 운영했으며 모바일 앱을 통한 발권으로 원활한 입장을 가능케 하여 대기 시간을 대폭 단축시켰다.

 

특히, 각 브랜드별 자발적으로 레이싱 모델들의 과도한 노출을 줄이는 대신 차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패션모델이나 광고모델, 직접 차를 만든 직원 서포터즈, 전문 큐레이터들을 앞세워 전문성을 강화했으며 주인공인 차를 더 집중해서 보고 즐길 수 있는 성숙된 모터쇼의 모습도 보여줬다.

벡스코 관계자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부산 밖에 할 수 없는 자동차 축제로서의 아이덴티티와 위상을 확립하는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2018년 행사는 행사장을 부산 전역으로 넓혀 세계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유일한,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활력이 넘치는 아시아인의 자동차축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