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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중형차 판, 말리부. SM6 중심으로 바뀐다.

  • 기사입력 2016.05.09 18:06
  • 최종수정 2016.05.10 11:4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쉐보레의 신형 말리부와 르노삼성 SM6가 중형차시장의 판세를 바꾸고 있다.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1999년부터 2010년까지 12년 연속으로 국산차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하면서 영원한 베스트셀링카 라는 별칭을 얻어 왔던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그리고 형제모델인 기아자동차의 K5.

이들 두 차종은 월 평균 7-8천 대와 4-5천 대씩 팔리면서 오랫동안 중형차시장의 90% 이상을 석권해 왔다.

이는 쏘나타와 K5가 강력한 제품력을 갖춘 것도 한 이유였지만 월 1만 대씩 판매되면서 거센 돌풍을 일으켰던 삼성자동차의 SM5가 사그라진 이후 쉐보레 말리부와 르노삼성의 신형 SM5가 워낙 제 몫을 못해왔던 결과이기도 하다.

그런 중형차시장에서 올해부터 커다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삼성 SM5의 돌풍 못지 않는 변화가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 4월까지 국산 중형세단의 월 평균 판매량은 르노삼성 SM6가 월 평균 6,141 대, 현대 쏘나타가 6,800여 대로 비슷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고 기아 K5가 3,900여 대가 판매됐다.

르노삼성의 구형 SM5와 쉐보레 말리부는 860여 대와 720여 대로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판세는 완전히 달라진다. 지난 3월부터 출고를 개시한 르노삼성의 SM6는 여전히 2만5천여 대 정도가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1.6터보 모델의 독일제 DCT(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 공급만 원활하다면 중형차 1위도 거뜬해 보인다.

또, 지난 달 27일 출시된 쉐보레의 신형 말리부는 출시 2주일 만에 계약대수가 1만 대를 넘어섰다. 이같은 폭발적인 반응은 쉐보레 브랜드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쉐보레 신차들의 경우, 아예 반응이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초반 한두 달 깜짝 쇼 이후 소리 없이 사라져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전시장에 젊은 고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임팔라와 유사한 임팩트 있는 디자인에 자연흡기 대신 터보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말리부 1.5 터보는 쏘나타의 2.0 가솔린 기본모델(2,214만 원)보다 약 100만 원이 비싸지만 강력한 파워와 연비, 커진 차체, 탁월한 사양으로 무장,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고객층을 제대로 공략하고 있다.

쉐보레 영업점 관계자는 “예전에는 제품력 대비 높은 가격과 빈약한 사양, 저급한 재질 때문에 전시장을 찾은 고객들이 곧바로 발길을 돌렸는데 이번 신형 말리부는 가격대비 제품력에 대한 반응이 좋아 계약 성사율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반면, 쏘나타와 K5는 36개월 무이자 할부와 1.5% 저금리 할부 등 파격적인 조건 제시와 각종 파생모델 투입에도 갈수록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새로운 요구에 최적화시킨 SM6와 신형말리부가 당분간은 국산 중형차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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