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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잘나가는 현대.기아 대형차들의 미국 모습은?

  • 기사입력 2016.05.06 08:40
  • 최종수정 2016.05.09 16:40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차의 미국 제네시스 브랜드 1호점인 노스 프리웨이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800만 대가 넘는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하면서도 이익은 토요타 그룹의 3분의1 수준, 300만 대도 안 되는 독일 다임러 벤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이유는 판매가격이 비싼 고급 차종들이 거의 팔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의 에쿠스나 그랜저, 아슬란, 기아자동차의 K9, K7 등 판매가격이 4천만 원을 넘는 차종들의 경우, 안방인 국내에서는 어느 정도 팔리고 있지만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는 거의 전멸 수준이다.

토요타나 포드, 메르세데스 벤츠 등이 가격대가 6-7천만원 대인 고급 SUV나 픽업트럭을 연간 50-60만대씩 판매, 수익성을 높이고 있는 반면, 현대.기아차는 아반떼나 쏘울 등 저가모델에만 의존하고 있어 볼륨 대비 수익성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현대차의 플래그쉽 모델모인 EQ900는 국내에서는 1-4월 판매량이 1만1,196 대로 월 평균 2, 800여 대가 팔리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10분의1도 안 되는 781 대(월 평균 1,952 대)에 불과하다.

기아자동차의 플래그쉽 모델인 K9은 국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약 40% 감소한 987대(월 평균 246대), 미국은 64% 감소한 323 대(월 평균 80대)로 그의 존재 자체가 사라져버렸다.

준 대형급인 현대 그랜저(수출명 아제라)는 국내에서는 1만8,632 대(월 평균 4,658 대)가 팔렸지만 미국에서는 35%가 줄어든 1,865 대(월 평균 466대)에 불과하다.

기아 K7(미국 수출명 카덴자)은 국내에서는 208% 증가한 1만9,179 대(월 평균 2,300 대)로 괜찮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13.3% 줄어든 2,085 대(월 평균 521 대)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국내에서 1만1,690 대(월 평균 2,922 대)가 팔린 현대차의 제네시스는 미국에서도 3.7% 증가한 1만2,019 대(월 평균 3,004대)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현대 그랜저나 기아 K7의 미국시장 판매량은 같은 기간 1,533 대가 팔린 닛산자동차의 전기차 리프와 비슷한 수준이며 현대.기아차의 5개 고급차종을 모두 합쳐도 1만7천여 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포드 픽업트럭 F시리즈는 7% 증가한 25만6,900여 대, 토요타 타코마는 13% 증가한 6만2,600여 대, 하이랜드는 9.3% 증가한 5만3,700여 대, 렉서스 RX는 12% 증가한 3만2500여 대, 혼다 오딧세이는 6% 증가한 4만400여 대가 각각 판매됐다.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EQ900 판매를 준비 중이지만 미국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준 대형급 이상 세단 및 SUV 개발 및 제품력 강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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