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터뷰] 아우토빌 정동호 대표 ‘공식 딜러보다 싸고 질 좋은 정비 제공’

  • 기사입력 2014.02.06 15:58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지난 5일 수입차 전문 정비 서비스 브랜드 ‘아우토빌(Autovill)’이 런칭됐다. 수입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는 병행 및 중고 수입을 포함, 19만대를 돌파했다. 공식 수입·판매된 차량만 15만6천여대에 달한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10%을 훌쩍 뛰어넘었다.
 
수입차 판매 성장세는 날개단듯 가파르게 치솟는 반면, 서비스망 구축은 굼벵이처럼 느리다. 더욱이 병행 수입 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보증수리 기간이 끝난 차량도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서비스 네트워크 부족 문제는 신차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청마의 해 출범한 ‘아우토빌’이 서비스센터 부족에 시달렸던 수입사의 파트너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혹은 A/S 고수익을 올렸던 수입 및 딜러사의 경쟁자로 성장할지 아우토빌 정동호 대표를 만나봤다. 
 
 
-이하 인터뷰 전문-
 

Q: ‘아우토빌’은 어떤 곳인가?
 
아우토빌 정동호 대표 (이하 정 대표): 한국지엠서비스센터협의회에서 발족한 수입차 전문 정비 브랜드다. 한국지엠서비스센터협의회는 전국 41개 사업장이 소속됐으며, 최소 300평에서 최대 3000평까지 공간을 갖춘 1급 종합정비전문센터다. 
 
회원사들은 대우자동차 시절인 1993년부터 순차적으로 설립됐다. 나 역시 17년을 대우에서 근무한 뒤, 지원을 받아 2002년부터 사업장을 운영하게 됐다.
 
 
Q: 41개 사업장이 모두 참여하나?
 
정 대표: ‘아우토빌’은 우선 16곳에서 운영된다. 1차적으로 3곳이 추가될 예정이다. 지역별로 수입차가 드문 곳에서 또 하나의 사업을 하는 것은 회원사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각 사업장에서 선택할 것이다.
 
 
Q: 공식적으로 한국지엠에 소속된 쉐보레 브랜드 서비스센터이다. 수입차 병행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한국지엠과 문제가 되지 않는가?
 
정 대표: 과거 대우자동차 말, 지엠대우 초기에 정비 서비스 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무척 어려웠다. 기본적인 차량 판매가 떨어지다보니 서비스센터를 찾는 고객도 없었다. 2003년 말, 본사에서 소속 서비스센터들에게 타사 차량 정비를 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냈다.
 
현재 한국지엠과 차량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만 계약됐을 뿐, 타 브랜드 차량 정비가 불가능하지 않다.
 
 
Q: 타사 차량 정비가 가능하다면, 판매가 더 많은 현대·기아차도 할 수 있었을텐데?
 
정 대표: 오로지 쉐보레 브랜드와 수입차 정비만 할 것이다. 국산차를 더하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에 좋지 않다.
 
 
Q: 수입차 정비를 위해 그에 필요한 기술이나 인력 확보는 이뤄졌나?
  
정 대표: GM은 글로벌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 전반의 기계적 특색은 같다. 다만, 브랜드와 제작사별로 전장 분야와 기능적 특색을 가지고 있다. 
 
수입차 정비를 위해 각 사업장별로 독일 보쉬의 KTS-540와 같은 범용 진단기기를 비롯해 수입차 전문 정비 장비를 구비했다.
 
또한 완벽한 도장 및 도색 서비스를 위해 수입차 브랜드별로 사용하는 수성페인트와 장비도 마련했다. 화학 정비도 가능하다.
 
각 사별로 평균 18명에 달하는 전문 인력을 갖추고 있으며, 기존 인원을 중심으로 실차 정비 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인천 동남 서비스센터를 비롯해 동일산, 서산, 서대전 등에서는 10년 가까이 수입차 정비 서비스가 이뤄졌다. 공식적으로 서비스 네트워크가 부족한 수입 브랜드의 A/S를 지원해왔다.
 
 
Q: 그렇다면 수입차 정비 사업을 오래동안 준비한 것인가?
 
정 대표: 일부 수입차 브랜드는 오래 전부터 스토어 임대 방식을 포함한 공식적인 정비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리콜 등 발생시 협의회 소속 사업장으로 고객들을 안내하기도 했다.
 
정비 서비스 능력은 갖췄지만, 고객의 입장에서 간판이 다른 곳을 꾸준히 찾아주지 않는다. 완성차 업체와 비교해 중소업체에 불과한 서비스센터에서 홍보나 마케팅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수입차 정비 사업은 협의회 총회에서 3년여간 토론이 된 사업이다. ‘아우토빌’은 이번 달에 정식 론칭됐지만, 작년 10월 상표등록출원을 마치는 등 오랜 준비가 있었다.
 
 
Q: 전국적으로 400여곳이 넘는 쉐보레 서비스센터가 있다. 협의회 구성이 늘어나는 것인가?
 
정 대표: 쉐보레 서비스센터는 직영점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회원사를 늘리거나 프렌차이즈 사업을 하는 것은 협의회 소속사들과의 회의를 통해 결정될 사안이다.

 
Q: 수입차 정비 서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어떻게 고객들을 유치하고 성공할 것인가?
 
정 대표: 성공 여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우리와 같은 수입차 종합 정비 서비스센터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2012년 말 기준으로 등록된 수입차(병행수입 포함) 대수는 72만여대에 달한다.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2015년 수입차 등록 대수는 100만대를 넘을 것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수입차 정비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였다. 지난해 국회에서 수입차 정비와 관련된 법안들이 대거 통과됐다.
 
대형 보험사 3곳과 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 여러 보험사에서도 요청이 오고 있다. 이들과 협력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Q: 수입차 부품은 어디서 공급 받나?
 
정 대표: 기본적으로 수입차 부품 유통 사업을 하고 있는 아주오토네트웍스에서 받는다. 또한 보험사와 MOU를 바탕으로 SK네트웍스에서도 수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파손 수리의 경우 부품 수급에 오랜 시간이 요구된다. 먼저, 제휴를 맺은 보험사가 유통사에게 부품을 요청하고 우리에게 고객을 안내하면, 유통사에서 부품을 우리에게 직접 전달하는 3자 협력 체제가 만들어질 것이다. 
 
현재 부품 유통망이 부족한 지방의 경우 각 유통사별 가맹점과 함께 보험사가 확보한 지역 내 부품사와도 거래할 방침이다. 수입차 정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품 가격이 약 30% 가량 인하될 전망이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정 대표: 지난해 통과된 수입차 관련 정책과 보험사의 요청 등은 수입차 고객의 니즈가 반영된 것이다. 체계적인 서비스 제공을 통해 브랜드를 살려 나아가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