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印 타타자동차 칼 슬림사장 태국 호텔서 자살

  • 기사입력 2014.01.27 21:46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인도 최대 자동차업체인 타타자동차의 칼 슬림사장(51)이 지난 26일 태국 방콕에서 사망했다.
 
태국 현지경찰은 묵고 있던 호텔에서 추락사했을 가능성을 두고 사인을 조사하고있다.
 
칼 슬림사장은 영국인으로, 미국 제너럴 모터스(GM) 등을 거쳐 지난 2012년부터 타타자동차 사장을 맡아 왔으나 판매가 극히 저조해 고민을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타타자동차는 칼 슬림사장에게 회사 재건을 기대해 왔던 만큼, 그의 사망은 회사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그의 자살이 알려진 후인 27일 타타자동차의 주가는 6%나 하락했다.
 
슬림사장은 태국법인의 이사회 참석을 위해 아내와 함께 방콕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보도 등에 따르면 그는 숙소였던 호텔 22층에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객실에는 그가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가 발견, 자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슬림사장은 생산 부문에서 풍부한 국제적 경험이 갖고 있었다. GM에서 17년간 근무하면서 인도 법인사장을 역임했으며, 중국과 캐나다, 폴란드에서도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고 GM 이전에는 토요타 자동차에 근무한 경험도 있다.
 
칼 슬림사장의 이같은 능력을 인정, 타타자동차는 지난 2008년 인수한 영국 럭셔리 브랜드인 재규어 랜드로버(JLR)를 제외한 전 사업부문을 총괄토록 했다.
 
타타자동차는 지난 2012년 후반부터 인도 국내시장에서 심각한 판매부진을 겪기 시작했다. 2009년 세계의 화제를 모았던 초저가차 나노의 실패 이후 이렇다할 신차가 없어 판매가 급락했다.
 
슬림사장은 이러한 타타재건을 위해 영입됐다. 그러나 2013년 4-12월 기간 동안 타타자동차의 승용차 판매 대수는 무려 37%나 격감했다.
 
인도의 경기 둔화로 전체 신차시장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타타자동차만 유독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타타자동차는 2014년 1월 사양을 대폭 바꾼 나노 신모델을 투입했고 2월 초에는 델리모터쇼를 통해 신 모델을 발표할 예정으로 있는 등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시점에서 슬림사장의 자살사건이 터졌다.
 
타타자동차는 향후 경영 체제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타타자동차의 2인자는 지난 해 한국지엠에서 이적한 안쿠시 오로라부사장이다.
 
타타그룹을 총괄하고 있는 사이러스 미스트리부회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슬림사장은 어려운 시기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귀중한 동료였다며 아쉬워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