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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보험료 폭등?…실제 인상폭, 소비자 선택에 영향 없어

  • 기사입력 2013.11.11 17:04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보험개발원이 지난 3월에 이어 이달 중 자기차량손해담보에 적용되는 차량모델등급을 다시 한 번 조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1등급 할증 구간에 속한 수입차의 보험료가 대폭 오를 것이란 전망과 체감상 수입차 보험료 인상폭이 낮을 것이란 분석이 교차되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자기차량손해담보에 적용되는 차량모델등급 중 상한 기준을 다소 높이는 개선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행 21등급의 차량모델등급은 11등급(100%)을 기준으로 각 등급별 5%씩, 최고 150%부터 최저 50%까지 할증 구간을 제시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최고 1등급(150%)을 초과하는 차량의 높은 수리비가 다른 차량으로 전가되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손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차량 등급을 재조정한다고 밝혔다. 현행 최고 1등급을 다시 6개 등급으로 세분화시켜 5~10%의 추가 할증률을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1등급 초과 구간에는 국산차 172개 중 3개, 수입차 31개 중 20개의 차종이 분포됐다. 때문에 일부 언론에서는 내년 1월부터 새로운 차량모델등급이 적용될 경우 평균 11%에서 최대 33%까지 수입차의 자차보험료가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다수 자동차보험 관계자들은 실제 수입차 고객들이 체감하는 보험료 인상폭은 그렇게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개발원에서 발표하는 차량모델등급은 보험사가 참조할 수 있는 권고 사안일 뿐, 각 회사별 실제 도입 기준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보험료는 기본보험료를 기준으로 특약요율과 가입자특성요율, 특별요율, 할인 및 할증요율 등 차량모델등급 외 여러가지 평가 요인이 추가된다. 차량모델등급의 상승보다 개인의 사고 경험과 같은 요인이 실제 보험료 인상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차량모델등급제를 통해 모든 차량을 비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소형A부터 소형B, 중형, 대형1, 대형2, 다인승2종 등 급수도 각 모델별 배기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수정될 최고 등급의 경우 람보르기니·페라리·포르쉐·롤스로이스·벤틀리 등과 같이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차종에 우선 적용될 것으로, BMW·메르세데스-벤츠 등의 주요 인기 모델과 가격적 괴리가 있다. 
 
더불어 보험사에서는 매년 급성장하는 수입차 시장을 결코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수년간 인터넷 다이렉트·마일리지·블랙박스 등 다양한 특약 상품이 추가되고 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험사의 수익성이 매우 낮아졌다. 지나치게 높은 보험료 인상은 기존 수입차 고객들의 이탈로 직결될 수 밖에 없다.
  
이외 지난 4월부터 조정된 차량모델등급표를 살펴보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사후 정비망이 잘 갖춰진 곳은 오히려 등급이 낮았다. 최근 수입차 업계의 서비스망 확대와 부품가격 현실화 등 추세를 살펴본다면 오히려 일부 인기 차종의 경우 등급 인하도 기대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차량모델등급 조정이 무조건적인 수입차 보험료의 인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점차 현실적인 수입차 보험료를 찾아가는 과정 중 일부”라며 “향후 수입사 업체들의 노력과 보험 손실률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축적된다면 보험료 인하 요인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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