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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업체, ‘승용차 살려라’…피말리는 ‘金利’ 전쟁

  • 기사입력 2013.11.04 15:02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현대.기아차 등 국산차업체들이 오토 캠핑 등 레저 붐을 타고 인기가 치솟고 있는 RV 차량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승용차를 살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할부 금리를 낮추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지금껏 승용차가 주도해 왔으나 지난해부터 RV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하면서 전세가 역전되고 있다.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국산 RV 판매량은 28만3407대로 전년 동기의 24만5898대보다 무려 15.3%나 증가했다.
 
싼타페, 투싼iX, 코란도C등 인기 SUV들이 전년 대비 15%에서 최고 30% 이상 증가하면서 신차 수요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고 트랙스 등 새로 투입된 파생모델들도 인기를 끌면서 수요 증가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싼타페의 인기를 등에 업은 현대차와 트랙스가 투입된 한국지엠은 RV 판매량이 30%와 43.9%가 증가했고 쌍용차는 16.7%, 르노삼성은 0.5%가 각각 늘어났다.
 
그러나 기아차는 1.6%가 줄어들면서 국산차업체 중 유일하게 승용과 RV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승용차는 제네시스와 쏘나타, K5등 볼륨 모델들이 모델 체인지를 앞두고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데다 그랜저와 아반떼등도 수입차에 밀리면서 전체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 기간 국산 승용차 판매댓수는 63만7596대로 전년 동기의 70만8263대보다 10% 가량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승용 판매량이 10%, 쌍용차는 24.5%, 한국지엠은 12%가 각각 줄었고 르노삼성은 3.5%로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다.
 
이처럼 승용 판매가 저조하자 각 업체들은 승용차종에 대해 파격적인 할부 상품을 내놓는 등 부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아반떼와 쏘나타에 대해 선수율에 관계없이 3%의 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승용차인 K시리즈에 이달에 K3, K5, K7, K9을 할부로 구입할 경우, 1.9%(24개월 할부), 2.9%(36개월 할부), 3.9%(48개월 할부)의 금리를 적용해 준다.
 
이는 지난 10월의 2.9%, 3.9%, 4.9%보다 1%가 낮아진 것으로,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상 할부금리가 약 6%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할부는 60-70만원의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르노삼성차는 SM3의 경우, 지난달의 5.5%에서 3.57%로 금리를 낮췄고 SM5와 SM7에 대해서도 3.57%의 저금리를 적용해 주고 있다.
 
한국지엠은 중형 말리부에 대해 120만원 현금 할인이나 36개월 초저리(1.9%) 할부를 적용해 주고 있으며 준중형 크루즈는 80~100만원 할인 또는 36개월 무이자 할부, 경차 스파크는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각각 적용해 주고 있다. 

쌍용차는 체어맨 W에 적용한 4-Tronic(4륜구동) 시스템을 무상(280만원 상당) 지원하고, 선수율없이 5.9% 저리할부 및 호텔 숙박권을 제공하는 가족사랑할부를 운영한다.
 
또, 체어맨H는 일시불 및 6.9% 정상할부로 구입할 경우, 등록세 5%(평균 200만원)를 지원해 주고, 가족사랑 할부(선수율 30% 36~72개월 4.9% 저리)를 선택하는 고객에게는 47인치 LED TV를 무상 제공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저금리 할부는 선수금을 30% 이상 냈을 경우에만 해당됐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었으나 최근에 등장하는 저금리는 선수율 제한을 없애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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