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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의원, 수입차 담합 의혹…업계 ‘어불성설’ 거센 반발

  • 기사입력 2013.10.15 17:25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15일 국정감사에서 수입차 담합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수입차 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민병두 의원은 9페이지 분량의 ‘수입차 담합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해당 문건에는 세일즈 커미티(Sales Committee)란 이름으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각 회원사들에게 보낸 이메일과 회원사 대표이사 및 세일즈위원회 담당자들에게 보낸 공문, 워크샵 행사 계획 등이 포함됐다.
 
민 의원 측은 수입차협회가 각 업체별 월 판매 예상치가 포함된 실적 전망을 취합해 회원사에게 배포·공유하는 것, 그리고 정기적으로 워크샵을 진행해 정보를 교류한 것 등을 담합행위로 규정했다. 이번에 제출된 문서의 워크샵 일정에는 ▲2010년 영업결산 ▲(2010년)4분기 브랜드별 영업관련 특이사항 ▲2011년 각 브랜드별 신차출시 일정 및 연간 목표 공유 등이 적혀있다.
 
민 의원은 “수입차 업계의 담합은 수년간에 걸쳐서 정기적으로 진행된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세일즈위원회 모임에서 다루는 내용들도 가격 형성에 영향력을 미치는 핵심 정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밖에 친목모임 안내를 공문형식으로 했다는 점이나 회합을 대표이사에게 통지한 점, 수 회에 걸쳐 근무시간에 모임을 시도했다는 점도 담합을 의심하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민 의원 측 보좌관은 “당초 친목모임이라 밝힌 자리를 위해 공문이 오갔다. 또한 각 담당자들에게 회람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등 대외비를 요구했다”며 “가격 정보에 대한 내용은 없지만 그 언저리에 있는 정보들이 오간 정황을 봤을 때 심증이 간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수입차 업계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입차협회 측은 “연말 협회 차원에서 올해 실적과 내년도 시장 전망을 집계해 연간 산업보고서를 내놓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오히려 신규등록대수와 같은 수치는 국토해양부로부터 수입차협회가 자료를 받아 각 업체별로 나눠주고 있다. 각 업체별 정보는 대략적인 현황을 가늠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항변했다.
 
이어 “신차 일정의 경우 회원사 간 출시행사 일정이 중복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며 “업계 관계자 뿐만 아니라 미디어와 홍보대행사 등에도 사전에 공개되는 자료”라고 답했다.
 
모 수입사 관계자도 “KAMA(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도 하는 일을 두고 KAIDA만 지적하는 것은 국산차와 수입차를 차별하는 것”이라며 “(이메일에 나온)단어와 문장 하나하나를 두고 지나친 확대 해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수입사 관계자 역시 “월 4천대를 판매하는 1위 업체와 월 100대도 못미치는 업체 간 담합이 가능한가?”며 “400여개가 넘는 모델수를 두고 가격담합을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서로 못 물어뜯어 안달인 이곳(수입차시장)에서 담합이 있다면 어떻게 매년 수입차 가격이 낮아질 수 있는가?”라며 “딜러마다 수백만원씩 할인 행사를 하고 신차 출시 첫 달부터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출혈경쟁을 오히려 걱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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