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억대 수입차 시장, 세단과 SUV ‘희비교차’

  • 기사입력 2013.10.08 18:23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억대 고가 수입차 시장에서 대형 세단의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반면, SUV 시장은 세그먼트에 구분없이 꾸준히 달아오르는 추세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프리미엄 플래그십 세그먼트의 글로벌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동급 세그먼트를 리드하고 있는 BMW 7시리즈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 등은 중국과 미국, 독일 다음으로 한국이 세계 4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재규어 XJ도 본고장인 영국에 이어 5위에 자리한다.
 
그러나 최근 3년간 프리미엄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을 살펴보면 BMW 7시리즈, 벤츠 S클래스, 아우디 A8 등 모두 판매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스포츠 대형 세단인 포르쉐 파나메라와 폭스바겐 페이톤 역시 판매량이 줄었다. 
 
해당 세그먼트에서 유일하게 재규어 XJ만이 판매가 증가했다. 재규어 XJ의 경우 올해 1월 선보인 XJ 3.0 수퍼차저(SC)와 XF 2.0 모델이 실적을 견인했다. 엔진 다운사이징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억대를 호가하는 대형 수입 SUV 판매는 늘고 있다. BMW X6, 포르쉐 카이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아우디 Q7, 벤츠 G클래스 등은 3년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 대형세단 ≠ 대형SUV, 이동현상 아니다
 
하지만 수입차 업계 관계자들은 플래그십 모델의 수요가 SUV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최근 SUV 모델을 선호하는 현상은 분명하지만, 대형 세단과는 그 용도가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SUV 판매가 증가하는 것은 국내 시장 전반에 걸친 흐름이다. 오토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의 증가와 레저문화의 활성화로 차량 선택에 공간활용성이 크게 중시되고 있다.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 뿐만 아니라 국산차 시장에서도 몇년째 발생한 현상이다.
 
수입차 관계자들은 플래그십 모델 판매 감소 원인을 크게 두 가지 요인을 꼽았다.
 
먼저, 지속된 경기침체로 인해 개인사업자와 법인의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주요 브랜드의 세일즈 담당자들은 “최근 대형 세단의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신차 출시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다. 올 연말 메르세데스-벤츠가 신형 S클래스를 선보인다. 신형 S클래스는 알루미늄 하이브리드 차체를 비롯한 벤츠의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다임러 A.G가 마이바흐 생산을 중단하고 벤츠 S클래스에 집중하기로 밝힌 만큼, 더욱 기대가 크다.
 
또한 아우디도 내년 A8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공개하는 만큼, 그에 따른 신차 대기 수요가 누적되고 있다.
 
이외 마세라티를 비롯한 상위 브랜드의 판매 확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세라티를 수입·판매하는 FMK의 경우 올해 서울 전시장을 확장 이전하고 10월 부산과 분당에 신규 전시장을 오픈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