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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 4社, 판매목표 ‘눈치싸움’…4Q 전략은?

  • 기사입력 2013.10.07 17:06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올해 수입차 시장도 마지막 분기인 4분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독일차 4사의 경우 연초에 제시한 판매목표를 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 4사는 올해 9월까지 전년동기대비 26.6% 증가한 7만6894대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63.4%)보다 2.8%포인트(p) 상승한 66.2%를 차지했다. 전체 수입차 시장의 판매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다.
 
독일차 4사 모두 올해 계획한 목표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다만, 주요 인기 차종의 물량 부족과 그에 따른 재고관리, 연말 판매 프로모션 등에 따라 최종 성적표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 사별 4분기 판매 상황을 살펴봤다.
 
◆ BMW, 신형 5시리즈로 ‘막판 스퍼트’
 
지난해 BMW는 2011년 대비 20.9% 증가한 2만8152대를 판매했다.
 
올해 2월 김효준 사장이 발표한 판매목표는 연 3만대로, 지난해보다 10% 내외의 낮은 성장세를 예고했다. 당시 김효준 사장은 내부조직 강화와 서비스망 확충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는 지난 9월까지 전년동기대비 16.4% 늘어난 2만5088대를 판매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3만2천여대 판매도 수월하다. 이 경우 판매 신장률은 15%대 수준이다.
 
물론, 9월의 경우 판매량이 급감했다. 이는 주력 모델인 5시리즈의 라인업 교체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5시리즈는 8월 말(계약 기준)까지 10% 이상의 높은 할인률을 적용, 구형 모델의 재고를 완전 소진한 상태다.
 
지난 9월25일 출시된 신형 5시리즈는 일주일 만에 계약대수가 1000여대를 돌파했다. 10월초 기준 계약대수는 1500대로, 이미 두어달 이상 출고 물량이 밀려있다. 신형 5시리즈와 함께 출시된 뉴 그란투리스모 역시 500대 이상 계약된 상태다.
 
BMW 일부 딜러들은 신형 5시리즈도 200만원대 할인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어 4분기 판매 급증이 예상된다. 물론, 12월의 경우 재고부족 혹은 지난해와 같은 실적조정 등으로 소폭 감소할 수 있다.
  
◆ 7세대 골프, 벌써부터 재고부족
 
폭스바겐은 지난해 47.9%의 높은 성장세를 올해(46.7%)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 9월까지 판매량(1만8511대)은 이미 작년 연간 판매량(1만8395대)을 넘어섰다. 
 
올해 폭스바겐은 2012년 대비 35% 증가한 2만3000대를 목표로 세웠다. 지금과 같은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초과 달성이 예고된다.
  
문제는 재고다. 7세대 골프는 인기 색상 모델의 경우 최장 4~5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현재 2000대 가량 출고 대기 물량이 쌓여있다.
 
최근 르노삼성자동차 영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박동훈 전 사장은 7세대 골프 출시행사에서 올해 5000대 판매를 예고했다. 그러나 이미 9월말까지 판매된 골프만 4430대(1.6 TDI BlueMotion 1907대 · 2.0 TDI 2523대)에 달한다. 
 
폴로와 티구안 역시 한두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미국에 생산·수입되는 파사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기 모델 재고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
 
대다수 폭스바겐 딜러들은 할인 및 판매 프로모션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 아우디, 신차 없어도 잘나가
 
당초 아우디의 2013년도 판매 목표는 지난해(1만5126대)보다 소폭 증가한 1만6천여대였다.
 
아우디는 지난해 46.2%의 급격한 판매 신장과 함께 애프터서비스 부족 등 고객 불만도 대폭 늘어났다. 때문에 올해 요하네스 타머 사장은 A/S 및 고객 만족도 향상 등 질적 서비스로 내실을 강화하는 ‘아우디 4 퀄리티’ 사업 전략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럼에도 아우디는 올해 9월까지 전년동기대비 30.8% 증가한 1만4711대를 판매했다.
 
물론, 주력 모델인 A6의 경우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출시와 BMW 5시리즈의 대기 수요로 인해 지난해보다 1800여대 가량 감소했다. A8 역시 경쟁사의 과감한 프로모션으로 판매가 위축됐다.
 
그러나 콰트로 및 SUV 라인업을 중심으로 꾸준한 판매가 이어지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게다가 올해 1월 런칭한 A5 스포트백이 해당 세그먼트에서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더욱이 10월 전국 9개 지역에 신규 쇼룸을 오픈함에 따라 판매 네트워크가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또한 콰트로 브랜드의 마케팅을 앞세운 겨울철 특수도 기대된다.
  
◆ 젊은 벤츠, 문턱을 낮추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브리타 제에거 사장은 올해 국내 판매 대수를 2만1400여대(전년대비 5% 증가)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 실적(2만389대· 4.4% 신장)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예상과 달리 올해 9월까지 판매실적은 전년동기대비 21.3% 증가한 1만8584대. 올 연말까지 2만4천여대도 노려볼만 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A클래스와 신형 E클래스 등 신차를 출시하며 보다 젋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E클래스에서 E300(4018대)과 함께 E220 CDI(3407대)와 E250 CDI 4MATIC(1197대) 등 디젤 모델의 판매가 급증하며 전체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물론, 영업 일선에서는 디젤 모델을 중심으로 일부 물량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A클래스와 E클래스에 이어 연말 신형 S클래스로 프리미엄 럭셔리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불러일으킬 계획이다. 신형 S클래스는 이르면 11월말, 혹은 12월경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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