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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 4대 중 1대는 非독일산, 원산지 표시는 어디?

  • 기사입력 2013.09.05 17:26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 한-미 FTA와 한-EU FTA로 주요 수입차 업체들이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메이커 국적과 생산지가 다른 차종의 도입 또한 두드러지고 있다. 
  
더욱이 대부분의 수입차 업체들이 원산지 표시를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부착해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관세청 및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해외에서 수입, 통관을 거친 승용 신차는 총 7만8187대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수입차협회의 공식등록대수보다 3700대 가량이 많은 것으로, 병행수입업체를 통해 수입된 차량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국가별로 독일산이 3만7076대로 가장 많았고 미국산이 1만4834대, 일본산이 14567대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영국산은 3558대, 프랑스 1445대, 오스트리아산 1206대가 도입됐다. 이외 스페인 968대, 벨기에 329대, 스웨덴 297대,  포르투갈 133대, 이탈리아 70대 등을 기록했다. 동유럽에서는 슬로바키아 139대, 체코 56대, 헝가리 25대 등이 포함됐다.
 
북미산은 미국 1만4834대, 멕시코 2604대, 캐나다 488대였으며 아시아는 일본을 제외한 중국 95대, 인도 18대, 아프리카는 모로코 20대를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 등 독일 5사의 국내시장 판매량은 4만9671대로 독일에서 도입된 차량보다 1만2595대가 더 많다.
 
결국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판매한 차량 4대 중 1대가 비(非)독일산인 셈이다. 

 
반면, 포드와 크라이슬러, 캐딜락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량은 5428대로 미국에서 도입된 차량 1만4834대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 메이커가 아닌 독일이나 일본 업체가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대부분을 수입했기 때문이다.
  
현재 독일 BMW는 X1, X3, X5 등 주요 SUV 제품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생산, 국내에 들여오고 있으며, 메르세데스 벤츠도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된 M클래스를 도입하고 있다.
 
폭스바겐 역시 미국 채터누가 공장에서 생산된  파사트와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된 뉴 비틀 등을 국내에 수입하고 있다.


일본 업체도 토요타가 캠리와 벤자, 시에나, 아발론 등을 미국 공장에서 도입했다. 혼다는 어코드와 오딧세이, 파일럿, CR-V 등을 미국에서 가져오고 있으며 닛산도 미국산 알티마를 판매하고 있다.
  
수입차업체들은 같은 부품을 사용, 같은 품질 관리방식에 따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원산지가 다르더라도 품질 수준은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독일이나 일본차라도 메이커 본국에서 생산된 차량과 미국에서 생산된 차량은 품질 수준이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토요타 등 일본업체들이 수입선을 미국으로 바꾼 지난해, 도장 등 마무리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품질 안정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미국산 혼다차의 경우 최근에도 녹과 긁힘 등으로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산 독일차 역시 명성에 걸맞지 않게 주행중 삐걱거림 등 낮은 조립수준 때문에 차량 구매자의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국내 소비자들의 원산지 확인은 쉽지 않다. 원산지는 도어 측면 등 인지를 하기 쉬운 곳에 표시토록 규정되어 있지만 상당수의 수입차는 엔진룸 안쪽 등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부착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정부는 수입차 원산지 표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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