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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성능이 레이싱을 지배한다-미쉐린 스포츠 엘리트 코스 탐방기

  • 기사입력 2013.08.19 08:57
  • 기자명 이상원

[쿠알라 룸푸르 세팡 =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F1(포뮬러 원)이나 르망 24시 내구레이스 등에서 브리지스톤, 미쉐린, 피렐리 등 세계적인 타이어업체들이 광고판 가장 앞자리를 차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단순한 광고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자동차 경주에서 포디움 맨 윗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드라이버의 능력과 머신, 그리고 타이어 등 3박자가 잘 맞아야 한다.
 
일부에서는 이들 3요소 중 타이어의 중요도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즉, 타이어 성능이 레이싱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루이스 해밀턴, 세바스찬 베텔, 마크 웨버 등 세계 정상급의 F1 드라이버들도 타이어가 바뀌면서 하위권으로 처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때문에 F1 경기 전 각 팀들은 타이어를 마치 보물처럼 다룬다. 타이어가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정온도(60~80도)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면 접지력과 내구성능이 각기 다른 타이어 중 어떤 타이어를 선택하는가가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프랑스 미쉐린 타이어는 F1에서 각 팀들이 각기 다른 타이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고집한다.
 
특정업체가 독점 공급을 하게 되면 타이어의 성능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지난 1977년 F1에 첫 참가한 이래 지난 2006년까지 통산 102승을 거뒀던 미쉐린은 복수 공급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F1에 대한 타이어 공급을 포기했다.
 
미쉐린은 지금까지 르망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22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특히 올해까지 무려 16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 F1에서는 9회, 다카르 랠리에서는 16회, WRC에서는 20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타이어업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한발 앞선 기술력으로 접지력과 내구성에서 경쟁 타이어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미쉐린은 지난해 자사의 파일럿 슈퍼 스포츠를 부가티 베이론에 장착,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인 시속 431㎞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쉐린이 현재 공급하고 있는 슈퍼카용 타이어는 젖은 도로나 마른 노면의 코너링 능력이 일품인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포르쉐 GT3 RS, BMW M3, 닷지 바이퍼 ACR 장착)과 하이 퍼포먼스용 파일럿 슈퍼 스포츠(포르쉐, BMW M, 페라리에 장착), 노면을 꽉 잡아주는 그립력이 압권인데다 에너지 효율성이 탁월하고 수명이 긴 파일럿 스포츠 3, 그리고 포르쉐 카이엔, 아우디 Q7등 고성능 SUV용 미쉐린 래티튜드 스포츠 등이 있다.
 
미쉐린은 F1 출전을 포기한 대신 전 세계 주요 고객들이 자신들의 타이어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행사를 통해 자사제품의 우수성을 전파해 나가고 있다.
 
전 세계 19개국 69개 공장에서 연간 1억개 이상의 타이어를 생산, 공급하고 있는 미쉐린은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 세계 주요 지역에서 해마다 미쉐린 파일럿 익스피리언스(Michelin Pilot Experience)라는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있다. 
 
세계 월드 스포츠의 엘리트 코스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아시아에서는 8월부터 말레이지아 쿠알라룸푸르 세팡 F1 경기장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 필리핀, 홍콩, 싱가포르 등 10여개 국가의 언론과 판매 딜러들을 초청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8년동안 실시된 미쉐린 파얼릿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 아시아에는 지금까지 2700명 이상이 체참가했으며 올해만 모두 19차례 체험이 실시된다.
 
쿠알라 룸푸르 세팡 경기장은 독일 디자이너 허만 틸크(Hermann Tilk)씨가 1999년 설계한 곳으로, F1 말레이시아 그랑프리와 모터GP 말레이시아 그랑프리가 열리고 있다.
 
13만명이 관람할 수 있는 이 경기장은 총 길이 5.543km에15개 곡선구간과 8개의 직선 주로로 구성, 시속 300km이상 주행 가능해 최고의 스릴과 서스펜스를 느낄 수 있다.

미쉐린 파일럿 익스피리언스(Michelin Pilot Experience)는 트랙 서킷에서 실제 F1 머신과 같은 기종의 포뮬러 미쉐린과 투어링카인 르노 클리오 직접 주행 그리고 시트로엥 C2 투어링카의 오프로드 주행, 마지막으로 포뮬러 미쉐린 2시트 및 포르쉐 911 GT3의 고속주행 체험 등 4가지 코스로 이뤄진다.
 
F1 경기코스를 축소해 만든 트랙을 직접 5바퀴 가량 주행해 보는 포뮬러 미쉐린은 차체무게가 480kg, 제동마력이 196bhp, 최고 속도가 260km, 0-100km가 3.5초, 미쉐린 레이싱 타이어(앞 20. 뒤 23인치)가 장착, 굉장한 엔진음과 고성능을 발휘한다.
 
모뮬러 미쉐린은 클러치와 브레이크, 가속페달로 이뤄져 있으며 6단의 시퀀셜 기어를 당기고 밀면서 단수를 조절하도록 돼 있다.
 
클리오 컵은 차체중량1000kg, 제동마력 220bhp, 최고속도 220km, 0-100km 4초, 미쉐린 레이싱 타이어(20인치)가 장착됐고 역시 미쉐린 포뮬러와 같은 구조로 개조됐다.
 
두 차종 모두 시속 100km이상의 고속 코너링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급코너링에서의 안정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오프로드에서의 체험용인 시트로엥 C2 랠리카는 차체무게 650kg, 제동마력 150bhp, 14인치 랠리용 타이어가 장착됐으며 이 역시 그립력과 코너링이 일품이다.

미쉐린 파일럿 익스피리언스는 예년처럼 다른 타이어와의 비교체험이 없었다는 점이 다소 아쉽지만 국내에서는 좀처럼 체험해 보기 힘든 세계 정상급의 레이싱 환경에서 고성능 타이어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대단한 만족감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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