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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대 골프, 시작에 불과…폭스바겐 ‘MQB’ 주목

  • 기사입력 2013.07.25 10:52
  • 기자명 신승영

[오토데일리 신승영 기자] 폭스바겐 7세대 골프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이달 2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사전계약만 1500여건. 지난 16일부터 차량 인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도 하루 평균 100대 이상의 계약이 밀려들고 있다.
 
폭발적인 반응에 수입차 뿐만 아니라 국산차 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박동훈 대표가 공약한 하반기 판매목표 5000대가 오히려 부족할 정도다.
 
국내 뿐만 아니라 독일 등 유럽에서도 7세대 골프는 물량 부족을 겪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글로벌 베스트셀러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
 
7세대 골프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 연비가 한층 높아졌으며 주행성능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거기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향상된 안전성,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한껏 자극하고 있다. 이 같은 혁신의 공통점은 바로 MQB(Modular Transverse Matrix) 플랫폼의 도입이다.
 
7세대 골프에 처음으로 적용된 MQB 플랫폼은 폭스바겐 차세대 생산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MQB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기존의 생산 및 개발에 대한 고정관념을 송두리째 뒤엎는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 신차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이 가장 우선시 됐다. 플랫폼을 기초로 각 구성 요소들이 추가되는 방식이었다. 새로운 모델을 추가하기 위해 차체를 늘리거나 줄이고 엔진과 변속기를 바꿨다. 대표적인 예로 BMW에서 3시리즈 플랫폼을 바탕으로 X1과 MINI 컨트리맨을 개발한 것이다. 그러나 기본 플랫폼을 벗어난 개발은 불가능했다. 생산에도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이와 달리 MQB 방식은 모듈화된 블록 간의 결합이다. 패키지 형태인 기존 플랫폼과 달리 블럭만 조합하면 된다. 자동차를 구성하는 각각의 개별 요소를 세부적으로 모듈화하고 이를 조합해 완전히 새로운 차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차체 뿐만 아니라 가솔린의 ‘MOB’와 디젤의 ‘MDB’ 등과 같이 엔진 모듈화도 진행 중이다.
 
MQB 플랫폼은 7세대 골프를 시작으로 폴로, 시로코, 비틀, 제타, 파사트, CC, 티구안 등 세단, SUV, 스포츠카 등 전 라인업으로 확대된다. 저가 브랜드인 스코다부터 아우디까지 대부분의 브랜드를 아우를 예정이다. 대략적으로 계획된 모델만 30여개에 달한다. 가솔린 및 디젤은 물론, 가스(CNG·LPG)차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그리고 전기차까지 가능하다.
 
폭스바겐은 궁극적으로 MQB보다 작은 MSB와 보다 큰 MLB 등 총 3가지 표준을 통해 60여종에 달하는 전 차종을 개발·생산할 방침이다. 축거와 윤거가 다른 모델도 한 라인에서 생산된다. 결국 공장 단위의 생산 공용화는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 각각의 기호에 맞는 최적화된 현지전략형 모델을 빠르고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
 
MQB 플랫폼은 7세대 골프로 이제 첫 발을 내딛었다. 또한 오는 2018년 글로벌 1위를 목표에 매진하고 있는 폭스바겐의 행보에 MQB 플랫폼은 분명한 전환점으로 평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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