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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우익신문, 현대차 폄하 ‘기술경쟁력 없어 환율변화에 흔들’

  • 기사입력 2013.05.07 16:58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 한국을 겨냥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망언이 계속된 가운데, 이번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신문인 산케이(産經) 신문이 현대자동차와 삼성 등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기술경쟁력 없이 원화 약세만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왔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7일 해당 기사를 통해 현대자동차가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 속에서 해외는 물론, 한국 내에서도 점유율을 잃어가고 있다며 이는 그동안 기술경쟁력 없이 원화 약세에만 의존해 온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현대차가 최근들어 원화강세로 해외에서 판매에 급제동이 걸린데다 한국 국내에서도 토요타 등 수입차업체들이 존재감을 늘리기 시작하면서 아성이 흔들리고 있으며, 판매 이외에도 미국에서 연비 부풀리기가 적발된데 이어 최근에는 대규모 리콜까지 겹쳐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오사카에서 현대차의 쏘나타를 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한 시민의 말을 인용하면서 현대차가 일본시장에 진출했다가 실패, 3년 전에 철수했다고 소개했다.
 
또 현대차는 지난 2008년 이후 원화 약세를 배경으로 미국등 해외에서 점유율을 계속 늘려왔으며 한국 국내에서도 산하의 기아자동차와 함께 전체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는 등 월등한 우위를 보여 왔으나 아베정권이 들어선 지난 여름 이후 성장이 주춤거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 미국 전체 자동차판매량이 3.4%가 증가한 가운데 GM, 포드, 토요타 등 상위 6개업체가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현대.기아차만 7.7%가 감소했고 2월에도 2년 반 만에 마이너스로 전락했다고 전했다. 
 
또,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던 한국시장에서도 이변이 생기고있다며 2013 올해의 차에 캠리가 선정된데 이어 독일 BMW의 고급세단이 동급 현대차보다 많이 팔리는 등 수입차가 한국차의 판매댓수를 웃도는 '역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0.7%, 순이익이 14.9%나 감소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 현대차는 해외에서 신차투입 시기가 한바퀴 돌았기 때문에 실적이 저조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판매 둔화의 근본적인 원인은 원화강세라고 밝혔다.  
 
또, 한국정부는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 가전이나 자동차 등 수출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가 지속적으로 환율에 개입, 가격경쟁력을 유도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도 LG전자도 그리고 현대 자동차도 원화 약세를 무기로 전 세계적으로 타국업체보다 높은 가격경쟁력으로 점유율을 높여 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작년 여름 이후 원화약세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가격 경쟁력이 낮아져 이른바 '환율 매직' 효력이 사라지면서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판매 대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쏘나타 등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능력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기술력은 토요타 등 일본 자동차 업체에 크게 뒤진다며 원래 한국기업들은 현대차도 삼성도 기술 경쟁력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기술경쟁력의 약점을 낮은 환율로 커버해 왔지만 원화 약세가 끝난 지금에는 기술력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90만대에 달하는 차량의 연비를 부풀린 문제를 거론하며 이처럼 연비를 크게 부풀린 경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 기업의 경영자들은 항상 원화 약세 때문에 잘 팔리는 게 아니다’고 주장해 왔지만 한국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의 대부분은 성능보다는 원화약세에 따른 저가격이 구매의 결정적 수단이 된 것은 틀림 없다고 주장했다. 
 
산케이신문은 성장 신화에 그늘이 진 현대자동차가 저렴한 가격이라는 무기가 통용되지 않는 자국 내에서 토요타와 BMW 등으로 인해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마무리했다.
 
이 신문은 한국시장에 진출했던 일본 스바루와 미쓰비시차가 낮은 경쟁력 때문에 철수했고 올들어서도 토요타가 전년 동기대비 약 50% 가량 줄어드는 등 일본차들이 한국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은 단 한 줄도 소개하지 않았다.
 
또, 일본차들이 엔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은 다소 회복됐지만 디자인이나 연비 등 제품 경쟁력에서는 미국 폭스바겐이나 미국 포드, GM 등에 밀리면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점도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중국에서는 지난해 센카쿠열도 문제로 빚어진 일본차에 대한 불매운동 영향이 이어지면서 토요타자동차의 판매량이 3월 11.7%에 이어 4월에도 6.5%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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