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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의 '뉴 SM5'

  • 기사입력 2005.05.19 11:07
  • 기자명 이형진
르노삼성자동차의 '뉴 SM5'는 날렵하고 재기발랄했다.  중형이면서도 마치 준중형 차량의 몸동작을 느끼게 했다. 편안하고 믿음직한 핸들링, 가속페달에 따라 가볍게 내닫는 순발력이 인상적이었다. SM5의 장점을 더욱 진화시켰다는 첫 느낌이었다.  # 달리는 즐거움…이상적인 업그레이드 성공작  서해안 고속도로에 올랐다. 가속페달에 천천히 힘을 주자 쑤욱 내닫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 지…계속 달렸다. 평지에서 시속 185km를 넘나들었지만 편안했고 여유로왔다. 튼튼한 심장(엔진)과 효율적인 근육(파워 트레인)을 지녔다. 중형차량에서 보기 힘든 재능이다.  뉴SM5는 구형 모델보다 길이와 너비, 높이 등을 조금씩 키웠다. 동시에 차량 무게를 100kg 가량 늘였다. 덩치를 키우고 무게를 늘였음에도 힘을 높였으니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할 만했다.  뉴 SM5는 기존 SM5의 SR 엔진을 최적화한 SR-Ⅱ 엔진을 장착해 가속력과 연비를 한층 높였다고 한다. 최고출력 140마력(5800rpm), 최대 토크 18.8 kg·m(4800rpm), 연비 리터당 10.8km로 제시돼 있다. 구형모델과 비슷한 힘에도 더욱 만족스런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제동능력, 가속력, 등판력 등 모든면에서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15~20도 가량의 언덕에서 등판력을 시험했다. 약간 힘겨워하는 듯 하는 순간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귀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부웅' 소리를 내더니 튀어 올랐다. 속도가 줄지 않아 다른 차량을 신속하게 제껴 나갔다. 마침 기회가 왔다. 앞뒤에 차량이 멀리 떨어졌다. 호기를 부려 차선을 이리저리 넘나들며 가속·브레이크 페달 사이를 오갔다. 핸들의 움직임을 정확히 따르며 신속하게 반응했다.  # 첨단 장치 인상적…그러나 몇가지 허점   연속해서 6시간 30분 넘게 시승했다. 허리와 등이 편안했다. 시트에 인체공학적 설계가 적용된 듯 했다. 외부는 물론 내부 디자인도 젊은 감각이 돋보였다. 모든 조절장치를 한 곳에 모았고 각종 편의장치의 작동 편의성도 잔잔한 만족감으로 이어졌다.  충돌 강도나 운전자 몸집에 따라 터지는 정도가 다른 스마트 에어백, 스마트 카드 시스템, 7인치 TFT-LCD의 DVD 내비게이션 등 새로 추가된 편의장치가 돋보였다. 특히 각종 장치를 인터넷 버튼 방식으로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다. 디지털에 기초상식을 갖고 있다면 매뉴얼을 따로 보지 않고도 이리저리 누르면서 스스로 배울 정도다.  하지만 옥의 티도 있었다. 가장 큰 불만은 윈도우 작동 버튼. 버튼을 누르기 위해 허리를 굽혀야 했다. 운전대에서 멀리 떨어져 거만하게 운전하는 습관 때문일까, 아니면 키에 비해 손길이가 짧아서일까.(예전에 비슷한 신장의 미국인과 팔길이를 대 본 적이 있다. 분명 짧긴 짧았다. 아니 많이 짧았다) 이 점은 회사측도 인정하고 있었다. 사소하지만 의외로 불편했다.  하체가 튼튼하게 느껴졌지만 흔들림이 좀 있었다. "내 차에 비해 좀 튀네. 아쉽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내 차보다는 확실히 좋다. 교체한다면 이 걸로 하겠다"고 칭찬했다. (교대해 차를 몰고 난 뒤…현 SM5 보유 이모씨ㆍ34ㆍ일원동)  코너링의 유연함이 기대에 못미친 것도 지적사항. 다른 기능이 워낙 좋아서일까. 120km로 곡선을 돌 때 순간 두 손으로 운전대를 꽉 잡아야 했다. 하긴 중형차량에 프리미엄 대형 차량 수준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뒤따랐다. 시승 기간 동안 너무 많은 기대를 갖게 할 만큼 충분한 만족감을 줬고, '가격 대비 성능은 최고 수준'이란 결론을 내리게 했다.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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