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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0억원 투입된 K9, 가격 낮춰도 판매는 '요지부동'

  • 기사입력 2013.01.23 16:43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 기자]기아자동차가 5200억원을 들여 개발한 플래그쉽 모델 K9이 가격을 낮추고 고급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하는 등 갖가지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는데도 좀처럼 부진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5월 출시한 K9의 부진이 계속되자 올들어 가격을 최고 291만원 가량 낮추고 고급 트림에만 적용되던 일부 사양들을 전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하는 등 파격적인 가격 및 사양조정에 들어갔다.
 
하지만 한번 실추된 K9의 이미지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까지 K9의 계약 및 출고대수는 400여대와 210여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의 판매량을 감안하더라도 이달 판매량이 500대를 넘기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K9은 지난해 11월 405대까지 떨어졌다가 12월에는 개별소비세 인하조치 종료로 인한 특수로 580대까지 판매가 늘었지만 다시 500대 이하로 떨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
 
기아차는 지난해 5월 K9을 출시하면서 월 2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8개월간 판매량이 7599대에 그치면서 구형 모델로 전락했다.
 
기아차는 K9을 되살리기 위해 2013년형 모델을 내 놓으면서 판매가격을 최고 291만원 가량 낮추고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어댑티브 HID 헤드램프, 앞좌석 냉난방 통풍 시트, 18인치 휠&타이어 등 약 400만원에 달하는 사양들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하는 등 가격 및 사양을 조정에 나섰으나 전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K9의 판매량이 전월보다 줄어든 주된 이유는 지난해 말 개소세 인하조치 환원으로 인한 선 수요 발생 때문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런칭 시점부터 턱없이 높게 책정된 가격 및 주요 사양의 옵션화로 시장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K9은 별다른 이유없이 기존에 비해 시판 가격을 수백만원씩 낮추면서 앞서 차량을 구매한 고객들로부터 심한 반발을 사고 있는 등 부작용마저 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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