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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화장거울까지 옵션…고급차 맞아? 일부사양 추가시 6천700만원대 제네시스보다 500만원 비싸

  • 기사입력 2012.04.08 18:59
  • 기자명 이상원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기아자동차가 9일 사전계약을 앞두고 지난 6일 신형 플래그쉽모델인 K9의 가격 및 사양을 전국 영업소에 통보했다.
 
기아차는 이날 '프리런칭용' 및 '사전 계약 참고용'이란 단서조항을 달고 트림 및 가격대, 기본사양, 선택품목을 공개했다.
 
사전 계약시 가격 및 사양을 제시하되 아직 완전히 결정된 가격대가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한 것이다.
 
사전계약을 실시하면서 이처럼 상세한 가격대와 사양을 영업일선에 배포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K9의 정보를 사전에 공개함으로써 경쟁모델이 될 현대 제네시스 등의 계약을 약 한달 전부터 차단, 본 런칭 전에 보다 많은 예비고객들을 잡아두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실제로 기아차는 보다 수요가 많은 제네시스급 시장공략을 위해 가격대를 에쿠스보다는 제네시스에 맞추는데 주력해 왔다.
 
하지만에 이같은 기아차의 바램과는 달리 이번에 제시된 K9의 가격대는 제네시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어서  판매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가 이번에 공개한 K9의 라인업은 3.3GDi와 3.8GDi 두 종류로 3.3GDi는 기본 모델인 프레스티지와 고급모델인 노블레스, 그리고 노블레스 스페셜 등 3가지 트림이며, 3.8모델은 프레스티지(스페셜)와 노블레스(스페셜) 외에 최상급인 프레지던트가 추가됐다.
 
3.3모델 프레스티지의 경우, 시판가격대가 5천300만원에서 5천400만원, 노블레스가 5천900만원에서 6천만원, 스페셜 모델이 6천400만원에서 6천500만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양들이 옵션으로 빠져 있어 쓸만한 사양들이 추가된 실제 구입가격은 이보다 약 1천300만원이 비싼 6천700만원을 넘어선다.
 
즉, 후방카메라가 포함된 9.2인치 DIS 내비게이션이 260만원에서 310만원, 썬루프가 56만원, 헤드업 디스플레이, 후측방경보시스템, 시트진동경보시스템, 가죽 감싸기로 구성된 하이테크 패키지가 360만원에서 410만원, 12.3인치 TFT LCD 클러스터, 스티어링 휠 리모컨, 렉시콘 사운드시스템, 대형 실내등, 뒷좌석 화장거울로 구성된 프리미엄 패키지가 350만원에서 400만원, 그리고 컴포트 시트가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이들 사양을 모두 적용할 경우, 무려 6천779만원에 달한다.
 
이는 현대 제네시스 3.8 최고급모델인 BH380모델의 6천145만원보다 600만원 이상 비싼 수준이다.
 
3.3 노블레스 역시 DIS 내비게이션과 뒷좌석 듀얼 모니터(530만원-580만원), 썬루프(59만원), 프리미엄패키지(350만원-400만원), 뒷좌석 파워시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시스템, 뒷좌석 냉난방통풍시트, 앞좌석 업다운 앤 틸트 헤드레스트, 뒷좌석 윙아웃 헤드레스트로 구성된 하이클래스 패키지(380만원-430만원)가 적용되면 총 7천469만원에 달한다.
 
또, 노블레스 스페셜모델은 노블레스 사양에 전자제어 에어서스펜션, 19인치 휠로 구성된 다이나믹패키지(440만원-490만원)나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차량통합제어시스템(AVSM), 전자제어에어서스펜션, 19인치 알로이휠로 구성된 다이나믹플러스 패키지가 추가되면 구입가격이 7천140만원에 달한다.
 
3.8모델은 프레스티지가 6천350만원에서 6천450만원, 프레스티지 스페셜모델이 6천850만원에서 6천950만원이며 프레스티지 역시 DIS 내비게이션과 썬루프, 프리미엄 패키지, 하이클래스 패키지를 옵션으로 제외시켜 이들 사양들이 모두 적용되면 구입가격이 7천819만원에 달한다.
 
또, 노블레스는 7천250만원부터 7천350만원, 스페셜은 7천750만원에서 7천850만원으로 역시 DIS 내비게이션과 썬루프, 다이나믹 패키지를 옵션으로 적용토록 했다.
 
최고급모델인 프레지던트 모델의 시판가격은 8천650만원에서 8천750만원으로 여기에는 12.3인치 풀사이즈 TFT LCD 클러스터와 스티어링 휠 햅틱 리모컨, DIS 내비게이션, 뒷좌석 듀얼모니터,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 대형실내등, 뒷좌석 화장거울,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량통합제어시스템, 전자제어에어서스펜션, 19인치 알로이 휠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기아차는 특히 K9의 사양들을 무려 6가지 패키지로 묶어 구입가격을 높이는 전략을 사용했다.
 
즉, 헤드업디스플레이와 후측방경보시스템, 시트진동경보시스템에 도어 및 크래쉬 패드 상단과 센터페시아 가니쉬, 도어 센터, 콘솔 가니쉬 등 일부에 댄 가죽조차 패키지로 끼워넣어 360만원에서 410만원의 '하이테크' 패키지로 묶었다.
 
또, 앞좌석 냉난방통풍시트나 운전자세 메모리시스템, 전동식 틸트 및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 운전석 이지억세스 등 웬만한 중형차에 기본사양으로 적용되는 품목들을 '컴포트 시트'라는 패키지로 묶어 150만원에서 200만원의 선택사양으로 적용토록 했다.
 
웬만한 고급세단에 기본으로 적용되는 렉시콘 오디오와 12.3인치 LCD 클러스터, 심지어는 실내등과 뒷좌석 화장거울까지 패키지로 묶어 350만원에서 400만원의 '프리미엄'이라는 패키지라는 상품으로 내놨다. 
 
또, 380만원에서 430만원에 달하는 '하이클래스' 패키지 역시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시스템 외에 뒷좌석 파워시트와 뒷좌석 냉난방통풍시트, 앞 뒷좌석 틸트 및 윙아웃 헤드레스트 등 웬만한 고급차량에 기본으로 적용되는 사양들을 끼워 넣었다.
 
전자제어에어서스펜션과 19인치 알로이휠로 구성된 '다이나믹' 패키지(440만원-490만원)도 최고급세단으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사양 구성으로, 차량 구매자들이 불필요한 사양들을 억지로 구입할 수 밖에 없도록 구성해 놨다.
 
K9은 오는 5월2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정몽구현대.기아차회장 등이 참석하는 가운데 대대적인 신차발표회를 가질 예정이지만 소비자를 기만하는 가격 및 사양구성으로  인해 그다지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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