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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i30. i40 안 먹혀든다. 비싼 가격에 소비자 외면

  • 기사입력 2011.10.31 09:03
  • 기자명 이상원

현대자동차가 국내 고급 해치백 및 웨건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i30와 i40가 출시 초기부터 시원찮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품력을 높이기 위해 고급 사양들을 대거 기본사양으로 적용했지만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 소비자들의 접근을 가로막고 있다.
 
독일의 중형 웨건인 파사트 등을 타깃으로 고급 유러피언스타일을 표방한 현대차의 i40의 이달 판매실적은 지난 26일 기준으로 겨우 385대가 출고됐으며 선행지수인 계약대수도 308대에 그치고 있다.
 
이는 하루에 겨우 15대가 판매된 것으로, 현대차가 근래에 출시한 신차 중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i40는 첫달인 지난 9월에도 연구용 차량 9대를 포함한 판매량이 겨우 347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9월부터 12월까지 국내시장에서 8천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전체 판매량이 2천대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i40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최근 유럽을 돌며 유럽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해 개발된 경쟁력 있는 신차라고 자랑했을 만큼 기대를 걸고 있는 차종이어서 국내에서의 반응이 시원찮을 경우, 상당한 후폭풍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부터 계약을 시작한 해치백 모델 신형 i30 역시 26일까지의 계약대수가 940대로 하루 60대에 불과,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i40와 i30가 국내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제품력 대비 비싼 가격 때문이다.
 
6단 자동변속기가 기본 장착된 i40의 판매 가격은 가솔린 2.0 GDi 모델이 모던은 2천35만원, 프리미엄은3천75만원이며, 디젤 1.7 모델이 스마트가 2천775만원, 모던이 3천5만원이다.

이는 같은 급인 쏘나타주력모델보다 300-400만원이 비싸며, 그랜저HG 2.4GDi의 기본모델인 럭셔리트림의 3천112만원에 육박하는 가격대다.
 
프리미엄 중형 웨건이라고 하지만 같은 2.0GDi엔진에 6단 변속기가 장착됐고 몇가지 고급 사양이 추가됐을 뿐인데도 이가은 가격대라면 소비자들로서는 기피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영업일선에서는 i40의 가격과 제품을 쏘나타나 그랜저와 비교해 본 후 구입을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해치백모델 신형 i30 역시 i40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신형 i30의 판매가격을 보면 기본모델인 유니크(가솔린)는 1천845만원, 중간트림인 블루세이버는 1천961만원, 그리고 최상위모델인 익스트림은 2천5만원, 디젤모델은 기본모델인 유니크가 2천45만원, 상위급인 익스트림이 2천205만원이다.

기본모델인 유니크 가솔린모델의 경우, 1.6GDi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버튼시동, VDC(차체자세제어장치), 운전석 및 동승석 에어백. 무릎에어백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이같은 가격대는 1.6VVT 엔진과 4단자동변속기 및 경제운전 안내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된 기존 i30의 기본모델인 1.6VVT 트렌디모델보다 315만원이나 비싸다.

i30의 판매가격은 같은 엔진과 변속기가 장착된 준중형 아반떼보다 250만원 이상 비싸고 상위그레이드인 쏘나타 기본모델과는 불과 350만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때문에 양 차종 모두 같은 급의 세단과 상위 그레이드에 밀려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기존 준중형 및 중형세단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스타일의 프리미엄 차종을 원하는 젊은층을 공략, 폭스바겐의 골프나 파사트 등 수입 해치백, 웨건모델에 대응하고 국내에 프리미엄 웨건 붐을 일으킨다는 전략은 그럴듯했지만 턱없이 높은 가격저항에 밀려 초반부터 곤욕을 치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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