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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부회장, 수입차 천국 釜山 공략 '특명 '

  • 기사입력 2011.08.29 08:59
  • 기자명 이상원
현대자동차 정의선부회장이 지난 6월 부산 롯데호텔에 부산지역 본부장 및 지점장 등 60여명을 불러모았다.

상반기 결산 격려차 마련한 이 자리에서 정부회장은 직원들에게 모든 필요한 지원을 해 줄 테니 부산지역 점유율을 전국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을 주문했다.

정부회장이 부산을 특별히 방문, 이같은 주문은 한 이유는 현대차가 부산지역에서 유독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데다 부산지역의 수입차의 잠식속도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그렇찮아도 정부회장은 매주 수입차 동향을 보고받을 만큼 국내시장에서의 수입차 잠식속도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말 기준 16개 광역지자체에 등록된 전체 자가용 승용차(1천41만950대) 가운데 외제차 등록대수는 총 41만7천744대로 전체의 4%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부산지역은 국산차가 64만8천637대, 수입차가 6만1천408대로, 수입차 점유율이 무려 9%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등록대수에서 외제차가 차지하는외제차 점유율은 서울이 7%, 경남이 5%, 경기지역이 4%로, 부유층이 많은 지역으로 알려진 곳보다 8천964대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부산과 경남지역을 합친 수입차 댓수는 10만372대로 무려 25%에 달하고 있다.

반면, 부산지역의 현대차 점유율은 전국 평균에 비해 크게 낮다. 올들어 지난 상반기 부산지역 판매량은 2만2천422대로 전년동기의 1만9천964대보다 12.3%가 증가했으나 전체 점유율은 41%로 현대차의 전국 평균인 46%보다는 5%나 낮다.

그나마 이같은 점유율도 전년 동기의 37.2%보다 4%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현대차는 그동안 부산지역 점유율이 전국 평균에 비해 무려 10% 포인트나 낮은 37%대에 머물러 왔다.

기아차 역시 부산지역 점유율이 전국 평균치보다 3%가 낮은 등 현대.기아차는 유독 부산지역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산지역에는 르노삼성차 본사가 위치해 있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데다 다른 지역에 비해 고급차 구매력이 높아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같은 구도를 깨기 위해 최근 부산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략에 나섰다.

오는 9월부터 시판될 유럽전략형 프리미엄 중형웨건 i40의 신차 발표회를 사상 처음으로 부산에서 개최키로 했다. 현대차가 신모델의 신차 발표회를 지방에서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970여명이 승선할 수 있고 대형 풀장과 연회장까지 갖춘 초호화유람선(크루즈선)을 9월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임대, 허남식 부산시장을 비롯한 부산과 경남지역 VIP 및 가망고객 1천500여명을 초청, 선상파티를 갖는 등 대대적인 이벤트를 벌일 예정이다. 

i40가 간판모델이 아닌데도 불구, 이같은 초대형 신차발표회를 갖는 이유 역시 부산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다.

이에앞서 현대차는 지난 8월20일에는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이대호 선수를 홍보대사로 기용하고 사직구장 야외광장에 베라크루즈와 쏘나타 하이브리드카를 전시하는 등 프로야구를 통한 다양한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산지역은 지역별 판매순위가 4위 안에 드는 중요한 시장으로, 앞으로 부산 및 경남지역 공략을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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