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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 세계 자동차업계 판도가 바뀐다. 한국업체 최대 수혜

  • 기사입력 2011.05.13 08:08
  • 기자명 이상원


일본 대지진으로 세계자동차산업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일본 대지진이 일본 자동차산업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반면,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상은 부쩍 높아지는 등 세계 자동업계의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올해 세계 생산 및 판매대수에서 도요타는 세계 1위에서 3위에 추락하고, 적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한국 메이커는 이번 판도변화의 최대 수익자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또 부진에서 회복되고 있는 미국 메이커들이 예상을 웃도는 이익을 내고 있고 유럽 메이커들도 큰 폭의 이익을 남기고 있다.

즉, 지금까지 일본세가 장악해 온 세계 자동차산업의 주도권이 한국과 독일, 미국세로 분산되고 있다.  
  
 일본 메이커들은 지난 2009년 금융위기에 이어 이번 대지진으로 큰 타력을 받아 생산 및 판매대수가 줄어들면서 금융위기 이상의 타격을 입을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1~3월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비 12% 감소한 4조6천400억엔, 순이익은 분석가들의 예상치인 1천40억엔을 크게 밑도는 254억엔에 불과했다. 
 
도요타는 4~6월기에는 1천550억엔의 적자, 9월까지의 상반기 결산에서도 2천410억엔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닛산차 역시 9월까지의 상반기 결산에서 480억엔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혼다차는 지진 영향으로 일본 국내공장이 전면 조업을 중단하면서 적어도 5만8천500대 이상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으며, 1~3월기에 457억엔의 손실을 입었다.
 
이 기간 혼다차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8.3%감소한 445억엔, 매출액은 2.9% 감소한 2조2천130억엔으로 떨어졌다.
 
미쓰비시자동차 역시 1~3월기 매출액이 42%가 감소했고, 순이익은 178억엔, 영업이익은 19% 감소한 273억엔에 그쳤다.
 
금융위기 기간이었던 2009년 3월기 결산에서 도요타가 4천369억엔 적자, 닛산이 2천337억엔 적자, 혼다는 1천370억엔의 흑자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도요타와 닛산, 혼다는 대지진 이후 생산회복을 위해 필사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정상가동은 11월 이후나 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도요타의 2011년 세계 생산대수는 당초 목표치였던 770만대보다 10% 이상 줄어든 700만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반면, 일본업체들의 어려움을 등에 업고 한국 메이커들은 지속적인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한국 메이커들의 세계 판매대수는 전년 동월대비 39.1%가 증가한 58만2천대였으며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는 1분기에 무려 40% 이상 수익이 증가했다. 
 
1~3월기 순이익은 기아차가 전년 동기대비 91% 증가한 9천230억원(8억5천770만달러), 현대차가 47%증가한 1조8천770억원(17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쌍용차도 2개월 연속으로 1만대 이상을 판매했으며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44.6% 증가한 6천363대로 2007년 4월 이래 처음으로 6천대를 돌파했다.
 
미국업체들도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의 9억달러에서 32억달러로 대폭 확대됐다.
 
포드도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2% 증가한 25억5천만 달러로, 1998년 이래의 최고 수익을 기록했다. 세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억2천700만달러가 많은 28억달러를 기록했다.
 
크라이슬러 역시 1~3월 순이익이 1억1천600만달러로 2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으며 매출액은 35% 증가한 131억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업체들은 더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은 1분기 순이익이 261% 증가한 17억1천만유로(약 25억1천만달러), 세전이익은 29억1천만 유로로 전년동기의 8억4천800만유로(12억4천600만 달러)에 비해 큰폭으로 증가했다.
 
생산과 판매대수에서 세계 1위를 지켜왔던 도요타는 올해 GM과 폭스바겐에 밀려 3위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반면, 올해 633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올해 650만대에 최대 68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부적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들어 유럽과 미국, 중국, 심지어는 정국이 불안정한 아시아. 중동지역에서도 주문량이 급증하면서 현재 한달 치 글로벌 판매량인 55만대(현대차 35만대. 기아차 20만대)의 백 오더가 쌓여 있다.
 
이렇게 되면 경우에 따라서는 올해 GM, 폭스바겐에 이어 세계 3위로 도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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