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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기아차 북미공장 2곳. 일본 빅3는 무려 23곳

  • 기사입력 2010.08.29 17:12
  • 기자명 이상원

현대자동차 북미법인장 존 크라프칙CEO는 이달 초 현대차가 미국 공장 증설이 필요하며 수 개월 내 생산 확대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에따라 현대차의 북미 제2공장 건설이 추진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북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계속중이지만 북미현지 생산능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2005년 5월 가동에 들어간 연산 30만대 규모의 앨라배마공장과 기아차의 조지아 공장을 합쳐 단 2개 공장에 연간 생산능력이 60만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올해 북미시장 예상 판매량은 약 90만대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중형세단 쏘나타와 SUV 싼타페가 생산되고 있는 앨라배마공장은 정규시간 외에 잔업 등 오버타임까지 실시하고 있지만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내년 1월부터는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신형 아반떼까지 가세할 예정이어서 미국 현지공장의 생산능력 증강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대차의 또, 올들어 지난 7월까지 미국시장 누적 판매대수가 30만9천88대로 전년 동기대비 24%가 증가, 미국 전체 신차판매 증가율인 15%를 약 10% 가량 앞지르고 있다.
 
크라프칙CEO는 '현대차는 현재 미국내 생산능력을 증강해야하는 시점임을 잘 알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제2공장 건설에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북미시장 수요가 워낙 들쭉날쭉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미에서의 완성차 공장은 지난 2000년 92개에서 2010년에는 16개나 줄었으며 전체 생산능력도 1천830만대에서 1천500만대로 330만대나 감소했다.
 
1990년대 경쟁적으로 공장을 늘려왔던 GM과 포드, 크라이슬러가 공장 수를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GM은 이 기간 공장 수가 30개에서 16개로 거의 절반가량 줄었으며 생산능력도 620만대에서 300만대로 축소됐다.
 
포드모터 역시 22개에서 14개로 줄면서 생산능력이 450만대에서 280만대로, 크라이슬러는 14개에서 10개로 줄면서 300만대에서 220만대로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무역마찰 회피를 위해 현재생산을 가속화해 온 일본 업체들은 생산능력이 급격히 증가했다.
 
도요타자동차는 5개에서 9개로 늘어나면서 생산능력이 80만대에서 150만대로, 혼다자동차는 5개에서 8개로 늘어나면서 110만대에서 170만대로, 닛산자동차는 5개에서 6개로 늘어나면서 80만대에서 150만대로 늘어났다.
 
이에따라 일본 빅3의 올해 북미지역 공장 수는 23개, 생산능력은 470만대로 확대됐다.
 
이들 미국과 일본 업체 외에 한국과 유럽 업체들의 공장 수는 2000년 11개에서 2010년에는 13개로, 생산능력은 160만대에서 230만대로 늘어났다.
 
결국, 미국업체들이 줄인 공급능력을 일본 등 다른 외국 브랜드들이 차지한 셈이다. 현대.기아차 역시 일본업체들처럼 미국과의 통상마찰을 피하기 위해서는 북미 현지공장 확충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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