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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메이커, 인터넷 동호회 관리 “비상”

  • 기사입력 2005.07.18 10:54
  • 기자명 이상원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결성된 자동차동호회가 최근에는 품결결함 문제 등에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등 새로운 파워집단으로 등장하자 인터넷 자동차메이커들의 동호회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 구입자들의 모임인 ‘쏘나타클럽’은 신형 쏘나타에서 매연이 과다 발생하는 제품결함 문제를 찾아내  결국 현대차로부터 결함시정 조치를 받아냈다.


이에앞서 기아 쏘렌토 구입자들의 모임인 클럽 쏘렌토도 5단자동변속기 문제를 집중 부각시켜 결국 기아차가 수백억원을 들여 결함을 시정토록 유도했다.


또, 르노삼성의 SM7 동호회 역시 SM7의 연료통 소음문제와 최고속도 제한문제를 찾아내 시정조치를 받아냈다.


이처럼 자동차 동호회는 단순한 친목모임이 아니라 자신들이 구입한 제품에 대한 철저한 검증기관 역할과 함께 자동차메이커에 대한 또 다른 강력한 압력단체로 등장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를 매개체로 결성, 활동을 하고 있는 인터넷 동호회는 인터넷 카페모임을 포함, 무려 600여개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이 자체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 관련 동호회는 300여개, 기아차는 120여개, 쌍용차는 40여개, 르노삼성차는 10여개, GM대우차는 30여개에 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메이커들은 인터넷동호회 전담팀을 구성하고 연간 수천만원씩의 예산을 들여 이들 동호회 관리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자체적으로 선정한 각 차종별 대표 동호회 11개에 대해 연간 3-4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활동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들 동호회의 활동상을 언론에 홍보하는 등 동호회관리에 정성을 쏟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인터넷 동호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최근 8억원의 예산을 들여 인터넷 여론검색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에서 형성되는 기아차 관련 여론을 모두 체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주로 안티동호회의 여론분석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이와는 별도로 주요 관리동호회의 정기모임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SM3, SM5, SM7동호회에 대해 수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녀 쌍용자동차도 코란도와 무쏘, 렉스턴 등 자사차량 관련 동호회에 정기적으로 광고를 게재하는 방법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


이밖에 GM대우차도 레조동호회 등을 대상으로 공동 캠페인을 전개하는 방법으로 직접지원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자동차동호회가 자신이 구입한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친목도모나 상호 정보교환 등 순수모임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자동차메이커가 자신들이 판매한 제품에 하자가 발생했는데도 이를 인정치 않거나 소비자들을 무시할 경우는 강력한 대응을 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순수 친목모임을 목적으로 결성됐던 자동차동호회가 이제는 제품에 대한 문제점을 전문적으로 파헤치고 있으며 심지어는 법적대응도 불사하고 있어 이들 동호회 관리가 큰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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