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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차, 한국을 아시아 생산기지로 육성? 현대차에 심각한 위협 될 듯

  • 기사입력 2010.06.24 15:50
  • 기자명 이상원

르노.닛산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데 이어 카를로스 곤 회장이 한국에서의 생산능력 확충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일본 시사통신 보도에 따르면 르노.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회장은 지난 23일 주주 총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영파산한 한국의 쌍용자동차 매각 입찰에 참가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국에서의 생산 능력의 확대에 관심이 있다'며 현재 한국에서는 르노삼성차 공장에서 닛산차를 생산하고 있지만, 생산 능력이 크게 부족하다며 생산능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곤 회장은 쌍용차 인수에 드는 비용이 르노삼성차 공장시설 확장 보다 저렴하다고 판단되면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며 엔화강세로 일본 내에 닛산 자동차설비를 확충하는 것 보다는 한국에서 생산능력을 늘리는 게 유리하다고 밝혔다.
 
닛산차는 쌍용차 입찰에 앞서 한국에서의 생산능력 확충 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해 왔다.
 
지난 2006년부터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SM3(블루버드 실피)를 위탁생산, 러시아 등지로 수출한 결과, 현지에서 닛산차 본사에서 생산된 제품보다 더 좋은 반응을 보이자 한국에서의 생산확충을 적극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즉, 한국의 질 좋고 일본대비 낮은 인건비로 인해 한국에서 주력모델을 생산, 유럽이나 아시아 등지로 수출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닛산차를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생산할 경우, 일본산 못지 않은 품질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전체 생산코스트를 적어도 10% 이상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곤회장이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주요 글로벌 마켓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를 안방에서 견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닛산이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기존 쌍용차 라인업 대신 경쟁력이 있는 마치나 캐슈카이, 르노 클리오 등 소형 모델들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차량들을 글로벌시장 수출과 함께 한국시장에서 판매할 경우, 기존 르노삼성과 함께 시장 점유율을 적어도 25-3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도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현재 80% 가까운 내수 점유율을 갖고 있는 현대. 기아차의 점유율을 최대 60%대까지 떨어뜨릴 수도 있어 현대.기아차에게는 크나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즉, 쌍용차 인수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함께 동시에 라이벌업체를 안방에서 견제할 수 있다는 절묘한 수를 곤 회장은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닛산차가 쌍용차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맞아야 한다. 업계가 추정하고 있는 쌍용차 인수금액은 대략 4천억원 안팎으로 닛산차가 생각하고 있는 3천억원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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