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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돌릴 짬도 없다. '지금 GM대우차 군산공장은 풀 가동 중'

  • 기사입력 2010.02.09 15:12
  • 기자명 이상원
군산 현지 르포= 자동차 조립공장이 잘 돌아가는지  어떤지를 알아보려면 조립라인을 통과한 완성차가 어느정도 속도로 완성검사 라인을 통과하는 지를 살펴보면 금방 알 수가 있다.
 
오더(주문량)가 없는 공장의 조립라인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지만, 출고가 밀려있는 라인은 그야말로 눈코 뜰새가 없다.
 
컨베어 라인이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돌아가기 때문에 잠시도 곁눈질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아침 찾은 GM대우자동차 군산공장의 조립라인은 10분간의 휴식시간을 제외하고는 지켜본 두 시간 내내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쉴 새없이 움직였다.
 
군산공장의 현재 UPH(시간 당 생산대수)는 56UPH, 이 공장의 가장 높은 수치인 63UPH의 89%에 해당되는 속도다.
 
이같은 속도로 하루 20시간을 돌리면 1천100대까지 완성차 생산이 가능하다. 오전 작업에서 벌써 당일 목표치를 4대 가량 앞서 달성하고 있다.
 
이 공장은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던 작년 상반기 이전에는 가동률이 겨우 40%에도 미치지 못했었다. 작년 2월24일  GM대우차의 라세티 프리미어 첫 선적 기념식 때 찾았던 바로 이 공장의 조랍라인과 자동차 전용부두는 찬바람만 횡 하게 불었었다.
 
잠잠하던 공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작년 8월 이후부터.  유럽과 중동지역으로부터의 주문량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공장은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했다. 
 
상반기에 3만대 수준에 그쳤던 월평균 생산량이 하반기 들어서는 4만대를 넘어섰고, 11월과 12월에는 연간 최대치인 5만1천대를 연달아 기록, 기염을 토했다.
 
덕분에 군산공장의 작년 1년치 생산량은 완성차 17만3천대와 KD 30만1천대등 47만4천대로 평년작을 이뤄냈다.
 
군산공장은 올해는 이보다 30% 늘어난 24만대 생산을 목표로 잡고 있다. 하지만 현재 확보된 주문량 만도 한달 보름치에 달하고 있어 올해 25만대 달성은 거뜬할 것이라는게 공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는 회사인력 4천400명과 협력업체 직원 4천100명 등 군산공장 근로자 8천500여명이 연간 4천400시간을 풀 가동시 생산할 수 있는 26만4천대의 94.5%에 해당되는 것으로, 거의 풀가동 수준이다.
 
이같은 근무시간은 직원들이 야근은 물론 토요일과 일요일을 쉬지 않고 근무해야 가능한 시간이다.
 
GM대우차 군산공장은 첫 가동에 들어간 지난 2002년 8천432대에서 2003년 7만6천여대, 2004년 18만4천여대, 2006년 21만6천여대, 2007년 23만8천여대, 2008년 21만여대, 2009년 18만2천여대를 생산, 올해 목표를 달성할 경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게 된다.
 
라세티 프리미어는 전 세계 150개국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GM(제너럴모터스) 미국 본사를 통해 인공위성으로 실시간 군산공장으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실제로, 메인라인을 타고 흐르는 조립차량 후드에는 두바이, 헝가리, 이집트, 홀덴 등 전 세계로 나가는 생산지시서가 붙어있다.
 
이 생산지시서를 보고 각 국가별로 나갈 차량이 주문 사양에 맞게 조립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같은 라인에서도 핸들 위치가 다른 차량들을 심심찮게 볼 수가 있다.
 
수많은 국가로부터 주문이 밀려오게 되면 자칫 실수가 생길수도 있지만 GM 특유의 생산시스템은 한치의 실수도 허용치 않는다는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완성검사 라인에서 ECM 프로쉬라는 장비로 모든 옵션들이 제대로 장착됐는지를 체크하고 있는 품질확인부 완성검사조장 최낙성씨는 GM 본사에서 위성통해 옵션 등 조립 정보 보내주면 군산에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절대 실수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한다.
 
공장이 잘 돌아가다 보니 현장 분위기도 확 달려졌다.

 

최조장은 작년에는 사흘 일하고 사흘은 집에서 놀았는데 그 때는 식구들 눈치를 많이 봐야 했는데 지금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이 생겼다. 요즘은 매일 잔업에 특근으로 몸은 힘들어졌지만, 출근을 해서 일을 할수 있다는게 너무 좋다고 분위기를 전한다. 

 

초등1학년 아들과 유치원생 딸 등 둘이 있다는 그는 작년에는 애들 둘을 어린이집 보내기도 힘들었었으나 올해는 일거리가 많아지면서 수입이 작년보다  50-70%가 늘어 한결 여유가 생겼다며 여유있는 웃음을 지어보인다.

 

실제 인터뷰 도중 자신이 먹는 배즙을 동행한 관리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진심으로 웃는 얼굴로 인사를 나눈다.

 

현장 직원들은 작년 같으면 상상도 못할 만큼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고 입을 모은다.

 

GM대우차의 경영진에 바라는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작년과 같은 위기상황이 다시 오지 않도록 힘써 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최조장의 소박한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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