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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이럴수는 없다. IIHS 안전성 평가에 반론 제기

  • 기사입력 2009.11.25 15:44
  • 기자명 이상원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계속되는 미국의 압력에 반발하기 시작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캠리와 ES350등 무려 400만대에 달하는 차량의 리콜명령과 미국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최고 안전한 차량(Top Safety Pick) 전면 제외 등에 대해 수긍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도요타는 지난 9월 제너럴모터스와의 미국 합작공장인 누미(NUMMI)를 내년 3월 중 폐쇄하고 종업원 4천700명을 전원 해고할 방침이라고 발표한 이래 미국 정부와 언론으로부터 연이은 압박을 받아오고 있다.
 
도요타북미법인은 24일, 지난 18일 IIHS가 발표한 최고 안전한 차량(Top Safety Pick2010)에 자사 차량이 단 한대도 뽑히지 않은 데 대해 아브 밀러 부사장의 이름으로 반론을 제기했다. 
 
IIHS의 신차 충돌 테스트는 전면 옵셋(offset) 64km, 측면 50km, 후방 32km로 충돌시험을 실시, 더미 인형이 받은 상해등급에 따라, GOOD(굳), ACCEPTABLE(양호), MARGINAL(보통), POOR(나쁨) 등 4 단계로 평가하며 IIHS는 종합평가에서 GOOD 등급을 받은 차량에 대해 Top Safety Pick으로 인정, 충돌 안전 보증서를 교부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2010년형 모델의 탑 세이프티 픽에서는 스바루 5개 차종, 폭스바겐. 볼보, 크라이슬러 4개 차종, 혼다.포드. GM이 각각 2개 차종 등 총 27대가 선정됐으나 도요타는 단 한개 차종도 포함되지 못했다.
 
2009년형 모델 평가에서는 렉서스와 싸이언을 포함, 무려 11개 차종이 탑 세이프티 픽에 선정됐던 도요타는 2010년형 모델 평가에서는 단 한 개 모델도 포함되지 않은 사실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
 
게다가 IIHS측은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세계 최대의 자동차메이커인 도요타가 단 한개 차종도 선정되지 못한 것은 예상외의 사건이라고 부각시켰다.  
  
도요타 북미법인의 아브 밀러부사장은 이날 성명에서 도요타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차를 만드는 메이커의 하나로 자부하고 있으며, 고수준의 안전성과 품질은 도요타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전년도 평가에서 도요타는 탑 세이프티 픽에 무려 11개 차종이 선정됐고, 그 후에도 패시브.액티브 양면에서 높은 안전성을 공인받아 왔다고 덧붙였다.
 
도요타가 2010년형 모델 안전성 평가에서 저조한 실적을 얻은 가장 큰 이유는, IIHS가 올해부터 도입한 루프 강도 테스트 때문이라는 지적이 높다.
 
IIHS는 지난 3월, 전복사고를 가정한 루프강도 테스트를 안전성의 판정기준에 추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테스트는 철판을 일정한 속도로 운전석측 보디 사이드 윗부분에 부딪쳐 차량 중량의 몇배의 하중까지 루프가 견디는 지를 평가하는 파워 투 웨이트 레시오 방식을 통해 안전성을 평가하게 된다. 
 
이 테스트는 GOOD 평가가 4이상, ACCEPTABLE 평가가 3.25이상, MARGINAL 평가가 2.5이상, POOR 평가가 2.5 이하로 현재, 미국정부가 정하고 있는 파워 투 웨이트 레시오는 1.5 이상이지만, IIHS의 판정기준은 이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 루프강도 테스트에서 도요타차량이 모두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이 이번 결과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도요타측은 IIHS 도요타차량 38개 차종 가운데 캠리와 RAV4, 야리스 등 3개 차종 밖에 이 루프 강도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도요타는 IIHS의 탑 세이프티 픽 평가방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이번 IIHS의 리스트는 하나의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며 평가 절하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도 IIHS의 안전성 평가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6월 IIHS가 발표한 소형차 수리 비용에 관한 테스트에서도 도요타 야리스와 혼다 피트의 범퍼가 본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수리비용이 크게 비싸다고 결론 내렸으며, 7월에는 소형 2도어 쿠페 3대의 충돌 테스트에서 전면.측면.후방의 3부문 테스트를 받은 도요타 싸이온 tC보다, 전면과 측면 2개 부문만 테스트한 GM의 시보레 코발트를 높게 평가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IIHS측은 코발트의 나머지 한 부문 테스트는 다음에 실시할 것이라고 얼버무렸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이번 IIHS 평가에서 도요타 산하브랜드인 스바루가 최고인 5개 차종을 탑 세이프티 픽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도요타로서도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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